2025년 09월 08일(월)

속초 여행 온 일본인 유튜버, 예약한 호텔 돌연 '취소' 당했다... "최악의 한국 여행"

일본인 여행 유튜버의 속초 여행 악몽


한국 연휴 기간, 강원도 속초에 놀러온 일본인 여성이 미리 예약한 호텔에서 숙박을 거부당한 사연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뒤늦게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4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한국 여행 중 속초에서 예약한 호텔이 일방적으로 취소돼 어려움을 겪은 일본인 관광객의 사연이 공유되었습니다.


23만 구독자를 보유한 일본인 유튜버 '후지와라노미이'는 지난해 3월 자신의 채널에 "숙박 거부돼 길거리에서 헤맨 여자의 말로"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습니다. 


해당 영상에서 유튜버는 속초에서 겪은 예상치 못한 숙박 문제와 그로 인한 여행 계획 변경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습니다.


인사이트YouTube 'ふじわらのみい'


삼일절이던 지난해 3월 1일, 이 유튜버는 서울고속버스터미널에서 속초행 버스에 탑승했습니다. 당시 유튜버는 버스 안에서 호텔 예약을 완료했지만, 속초고속버스터미널에 도착했을 때 호텔 예약이 취소되었다는 메시지를 받게 됐습니다. 


유튜버는 호텔 측이 양해를 구하는 내용의 메시지와 다음에 사용할 수 있는 1만원 할인 쿠폰을 보내왔다며 다시 숙박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재차 7만원대 방을 예약했으나, 몇 시간 후 또 다시 예약 거부를 당했다고 밝혔습니다.


연휴 기간 급등한 숙박비와 빈방 부족 상황


더 놀라운 것은 해당 호텔에 여전히 빈방이 있었지만, 가격이 37만원으로 대폭 인상됐다는 사실입니다.


유튜버는 "오늘이 공휴일이기 때문에 나처럼 7만원에 예약한 사람은 거절한 것으로 생각된다"며 "그렇다고 37만원을 내고 숙박을 할 수는 없다. 그런데 너무 춥다"며 당시 상황의 어려움을 토로했습니다.


인사이트YouTube 'ふじわらのみい'


속초 터미널 주변에서 묵을 곳을 찾아 헤매던 유튜버는 여러 모텔과 게스트하우스, 호텔을 방문했지만 모두 '방 없음' 안내를 받았습니다.


그는 "한국의 공휴일을 미리 챙기지 못한 잘못"이라고 자책하면서도, "방금 알아본 호텔들에 빈방이 없는 것은 괜찮지만, 예약을 했는데도 4시간 뒤 '예약이 완료되지 않은 오류'라며 장난친 호텔에는 분노가 치민다"고 심정을 밝혔습니다.


결국 계속된 숙소 찾기에 지친 유튜버는 구독자들에게 자신의 처지를 하소연하며 참았던 눈물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수십만원의 숙박비를 지불하고 싶지 않았던 그는 서울로 돌아가기로 결정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짧지만 의미 있었던 속초 여행


서울행 막차를 예매한 유튜버는 남은 시간을 활용해 속초 관광을 즐겼습니다.


택시를 타고 드라마 '가을동화' 촬영지로 일본인들에게도 유명한 아바이마을로 이동한 그는 현지 식당에서 오징어순대, 홍게라면, 순대국밥, 한국 맥주 등을 맛보았습니다.


유튜버는 "오늘 예약을 취소한 호텔 이름은 말하지 않겠다. 이런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는 것을 영상을 통해 여러분께 알려드리고 싶다"며 "이런 실수를 한 건 최악이지만,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라고 짧았던 속초 여행 소감을 전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영상을 본 일본 구독자들은 "한국에서 호텔 난민이 됐을 때는 찜질방에 묵는 것이 최종 수단이다. 1박에 1만원 정도면 온천, 사우나, 잠자리 등이 갖춰진 시설을 즐길 수 있다", "긍정 에너지 최고", "여자 혼자 여행하는 게 대단하다" 등의 댓글로 위로했습니다.


한 일본인 구독자는 "삼일절이 한국인들에게 어떤 날인지 조사하고 갔으면 좋았을 것 같다"면서 "일본인이기 때문에 예약이 취소됐을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이 사연을 뒤늦게 접한 한국 네티즌들은 "나도 비슷한 일 당한 적 있다. 부산 바닷가 보이는 방 잡아놨는데 갑자기 불꽃놀이가 생겨서 취소당하고 가격 3배 넘게 올려서 팔더라", "인천에 콘서트 보러 가려고 예약해둔 곳 있었는데 콘서트 공지 뜨고 갑자기 옵션 바뀌더니 '(예약한 방 말고) 다른 방에 묵기 싫으면 취소하라'고 하더라", "예약자가 당일 취소하면 예약금은 업주가 먹으면서 이런 건 왜 예약자한테 배상 안 할까", "일본이라고 다르지 않다. 당해봐서 안다" 등의 공감 반응을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