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 비상계엄 관련 군인들 수사·재판 중단 요청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윤석열 전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 선포와 관련해 수사와 재판을 받고 있는 군인들에 대한 탄압 중단을 요청하는 옥중 메시지를 전달했습니다.
지난 2일 윤 전 대통령은 송진호 변호사와의 접견에서 "더 이상 군인들과 군에 대한 탄압을 멈추라. 모든 책임은 군통수권자였던 나에게 물으라"며 "군인에 대한 수사와 재판을 멈추고 기소된 군인들에 대해서는 공소를 취소하라"고 강조했습니다.
송 변호사는 "(윤 전 대통령이) '비무장으로 2시간도 안 되는 시간에 상관의 명령에 따라 기동했을 뿐인 군인들을 내란 세력으로 몰고 있는 반국가세력에 울분을 참을 수 없다'고 늘 말한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윤 전 대통령은 "불구속 상태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 군인들과 그 가족의 심정이 어떻겠냐"며 깊은 우려를 표했다고 합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 / 뉴스1
군인들과 가족을 위한 기도, 내란 혐의 받는 군 지휘부
송 변호사는 "대통령은 '매일 군인들과 그 가족들을 위해 기도한다'고 하시더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는 윤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 관련 재판을 받고 있는 군인들의 상황에 대해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현재 12·3 비상계엄과 관련해 재판을 받고 있는 군 인사들로는 박안수 육군참모총장,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 이진우 전 수도방위사령관,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 문상호 전 정보사령관 등이 있습니다.
이들은 12·3 비상계엄을 전후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를 받고 군인을 출동시켜 내란 중요임무에 종사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윤 전 대통령의 이번 메시지는 비상계엄 관련 수사가 군 지휘부에 집중되는 상황에서 군통수권자로서의 책임을 강조하며 군인들에 대한 법적 조치 중단을 요구하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 법률대리인 송진호 변호사 /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