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06일(토)

美 사법당국 "조지아주 한국 기업 공장서 '불법체류' 475명 체포... 다수가 한국인"

미 사법당국, 현대차·LG 배터리 합작공장서 불법 체류자 475명 체포


미국 사법 당국이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에 위치한 현대자동차와 LG에너지솔루션의 전기차 배터리 합작공장에서 대규모 불법 이민자 단속을 벌였습니다. 


이번 작전으로 무려 475명이 체포돼 미국 내 불법 고용 실태에 대한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기존 이미지ATF 애틀랜타 지부 엑스


"역대 최대 규모 단일 현장 단속"


지난 5일(현지시간) 스티븐 슈랭크 국토안보수사국(HSI) 조지아·앨라배마주 담당 특별수사관은 기자회견에서 "전날 사법적 수색 영장을 집행해 불법 체류자 475명을 체포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이들은 미국에 불법 입국했거나 합법 입국 후 체류 자격을 위반한 상태였으며 불법적으로 근무하고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에 따르면 체포된 이들은 국경을 불법으로 넘은 경우뿐 아니라, 비자면제 프로그램을 악용하거나 비자를 받고도 취업이 불가능한 상태에서 일한 사례까지 다양했습니다. 체류 기간을 초과한 경우도 다수 포함됐다고 슈랭크는 덧붙였습니다.


슈랭크 수사관은 "이번 단속은 국토안보수사국 역사상 전국 단위로 진행된 단일 현장 단속 작전 중 역대 최대 규모"라고 강조했습니다.


본문 이미지 - 미국 이민 당국이 지난 4일(현지시간) 조지아주에 위치한 현대자동차와 LG에너지솔루션이 공동으로 건설 중인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 소재 전기차...ATF 애틀랜타 지부 엑스


한국 국적자 다수 포함... 외교부 긴급 대응


슈랭크 수사관은 체포자 가운데 한국 국적자가 상당수 포함됐다는 보도에 대해 "한국인이 다수였던 것은 사실"이라고 확인했습니다. 다만 국적별 구체적인 분포는 추후 공개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체포된 인원은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이 직접 고용한 직원은 아닌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건설 과정의 하청·재하청 업체 소속 근로자들이 문제가 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슈랭크 수사관은 "모회사뿐만 아니라 다양한 하청업체 소속 직원들이 현장에 있었다"며 고용 구조 전반을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국 외교부는 조기중 주미국대사관 총영사와 주애틀랜타 총영사를 현장에 급파해 대책반을 꾸렸습니다. 주미대사관 측은 "우리 국민의 권익이 부당하게 침해되지 않도록 미국 측과 긴밀히 협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수사 확대 가능성... 노동 착취 여부도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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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단속에는 이민세관단속국(ICE), FBI, 노동부 감사관실, DEA, CBP, IRS, ATF 등 미국 내 주요 수사기관이 총출동했습니다. 슈랭크 수사관은 "지역 주민과 전직 근로자들로부터 제보를 받아 수개월간 사전 조사를 진행했다"며 "노동 착취 여부 역시 수사 대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현재까지 부상자나 사망자는 보고되지 않았으며, 기업에 대한 법적 제재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습니다. 슈랭크는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으로 기소 여부는 추후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의 미국 현지 합작공장이 불법 고용 문제로 타격을 입으면서 향후 기업 이미지와 미 당국의 제재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