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06일(토)

포르투갈 리스본 '관광 명물' 푸니쿨라 사고로 한국인 2명 사망... 부상자 일부 위독

포르투갈 리스본 푸니쿨라 사고, 한국인 2명 사망 확인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발생한 전차 푸니쿨라 탈선사고로 한국인 2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푸니쿨라는 리스본의 언덕을 오르내리는 케이블 열차로 연간 350만 명 이상이 이용하는 리스본의 대표적인 관광 명물입니다.


4일(현지 시간) AP·AFP통신과 BBC방송에 따르면 포르투갈 검찰이 이번 사고 사망자 중 한국인 2명이 포함됐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사망자는 총 16명, 부상자는 20명이며 5명 위중한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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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검찰 대변인은 현재까지 총 8명의 사망자 신원이 확인됐으며, 이 중 포르투갈인 5명, 한국인 2명, 스위스인 1명이 포함됐다고 밝혔습니다.


주포르투갈 한국 대사관 관계자는 "현지 당국과 긴밀히 협력해 현장 방문을 포함한 영사 조력을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한국 외교부와 리스본시 당국은 부상자 중 한국인이 1명 있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포르투갈 검찰은 나머지 8명의 사망자에 대한 신원 확인 작업이 계속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국제 관광객 다수 포함된 대형 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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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는 지난 3일 도심 중심가 헤스타우라도레스 광장에서 바이루 알투 언덕 위 전망대를 잇는 글로리아 노선에서 발생했습니다.


포르투갈 보건서비스 책임자인 알바루 알메이다는 부상자가 총 23명이며, 이 중 6명이 집중 치료를 받고 있고 3명은 경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국적이 확인된 부상자 15명은 포르투갈 4명, 독일·스페인 각 2명, 한국·카보베르데·캐나다·이탈리아·프랑스·스위스·모로코 각 1명으로 파악됐습니다.


사고 원인 조사 중... 케이블 손상 가능성 제기


몬테네그루 총리는 정부 교통 전문가들과 검찰, 경찰이 사고 원인을 철저히 조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리스본, 시가 전차, 포르투갈, 교통수단, 교통, 휴일, 관광 여행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Pixabay


정부 항공철로사고조사청은 잔해 분석을 마치고 5일 초기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며, 경찰은 1차 수사 결과가 45일 내로 나올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현지 언론들은 오르막길에서 전차를 끌어올리고 내리막길에서 제동하는 케이블이 손상됐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당국자들은 브레이크 결함이나 케이블 절단 등 추정 원인에 대해 구체적인 답변을 하지 않았습니다.


전차 운영업체인 카리스의 페드루 보가스 CEO는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전면 유지관리 프로그램을 시행했고 매일 30분간 육안 점검을 실시했으나 결함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사고 당시 전차에 몇 명이 탑승했는지는 정확히 모르지만 최대 수용인원인 42명을 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포르투갈 정부는 이날을 국가 애도의 날로 지정했으며, 몬테네그루 총리는 "이 비극은 국경을 넘어선 것"이라며 "우리 최근 역사상 가장 큰 비극 중 하나"라고 애도의 뜻을 표했습니다.


사고 현장에서는 조사관들의 조사가 계속되는 가운데, 인근에는 추모객들이 놓아둔 꽃이 쌓였고 성당에서는 희생자들을 위한 추모 미사가 진행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