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30일(수)

김건희 여사 '6200만원 목걸이' 모조품으로 확인... 특검 "바꿔치기 의심"

김건희 여사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 논란 새 국면


김건희 여사가 착용했던 것으로 알려진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가 모조품으로 확인되면서 특검팀의 수사가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습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최근 김 여사의 인척 주거지에서 압수한 목걸이에 대한 정밀 감정을 실시한 결과, 이 목걸이가 모조품이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의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순방 당시 /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의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순방 당시 /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


29일 KBS 보도에 따르면, 특검팀은 김 여사의 오빠 김진우 씨의 장모 주거지 압수수색 과정에서 확보한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가 진품이 아닌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진품 가격이 6200만 원 상당인 이 목걸이를 둘러싸고 특검팀은 진품과 모조품이 바꿔치기 됐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특검팀은 김 여사 측이 진품을 숨기고 모조품을 김 여사 오빠 인척 집에 두는 방식으로 '알리바이'를 꾸몄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진품 소재 파악에 수사력을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해당 목걸이가 논란이 된 지 3년 만에 김 여사 측이 갑자기 '모조품'이라고 주장하기 시작했고, 공교롭게도 오빠의 처가에서 모조품이 발견된 정황이 의심스럽다는 것이 특검팀의 판단입니다.


증거인멸 가능성 수사 확대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의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순방 당시 /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의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순방 당시 /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


특검팀은 영부인의 첫 공식 외교 석상에 모조품을 착용했다는 주장이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에 특검팀은 지난 28일 김 여사의 친오빠 김진우 씨를 소환해 목걸이의 출처와 구매 경로, 보관 경위 등에 대해 조사했습니다.


김진우 씨는 오후 10시 55분쯤 조사를 마치고 나왔으나, 취재진의 "목걸이가 왜 장모댁에서 나왔나", "김 여사가 증거 인멸을 시킨 것인가", "양평 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 인정하냐", "얼굴은 왜 가리냐" 등의 질문에 일절 답변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양복 옷깃으로 얼굴을 완전히 가린 채 변호인의 부축을 받으며 인근 건물까지 3분가량 걸어갔습니다.


수사팀은 김 여사의 오빠가 목걸이를 은닉하려 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증거인멸 및 증거인멸 교사 등의 혐의 적용을 검토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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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 목걸이 의혹'은 2022년 6월 윤 전 대통령 취임 후 첫 외국 순방이었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김 여사가 동행하면서 착용한 고가 장신구가 포착되면서 시작됐습니다.


당시 김 여사가 착용한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 등 장신구들이 윤 전 대통령의 공직자 재산 신고에 포함되지 않아 공직자윤리법 위반 문제가 제기됐습니다.


당시 대통령실은 "지인에게 빌린 것"이라고 해명했으나, 최근 김 여사 측은 입장을 바꿔 "순방 당시 장신구들은 모조품"이라고 주장하고 있어 논란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특검팀은 김 여사가 실제로 착용했던 목걸이의 진품을 찾는 한편, 다음 달 6일로 예정된 김 여사 소환 조사에서 관련 경위를 철저히 추궁할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