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개입 수사 본격화... 이준석도 피의자 신분
윤석열 전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에 대해 제기된 16가지 의혹을 전방위적으로 수사 중인 김건희 특검(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전날(28일)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의 자택과 국회의원 사무실에 대해 전격 압수수색에 나섰습니다.
특검이 제시한 압수수색 영장에는 이 대표가 공천개입 의혹 공범 피의자로 적시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 뉴스1
이날 오전, 수사관들은 이 대표의 지역구인 경기도 화성시 주거지와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 등에 동시다발적으로 들이닥쳐 상자와 장비를 들고 진입했습니다. 변호인단은 영장 제시 여부에 문제를 제기하며 수색의 적법성에 대한 의문도 함께 제기했습니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 대표로 재직 중이던 2022년 6월 재보궐 선거 당시 선거 전반을 총괄했던 인물로, 공천 과정 전반에 깊이 관여한 것으로 수사팀은 보고 있습니다.
김건희 여사 측근들과의 연계 여부가 핵심
이준석 대표 자택 압수수색을 종료한 김건희 특검팀 / 뉴스1
특검은 이 대표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의 공천개입 의혹에 직접 연루됐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특히 2022년 4월 초부터 선거 직전까지, 이 대표는 명태균 씨로부터 김영선 전 의원 관련 여론조사 결과를 수차례 전달받았고, 공천 발표 직전까지도 명 씨와 빈번히 연락을 주고받은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특검은 이 대표가 단순히 당무를 수행한 수준을 넘어서, 윤 전 대통령 부부의 의중을 반영한 공천 조율에 관여했을 수 있다는 의혹을 놓고 압수물을 정밀 분석할 계획입니다.
한편 이 대표 측은 이번 압수수색이 과도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김연기 변호인은 "이준석 대표는 수사에 성실히 협조해왔고, 지난 16일에는 윤 전 대통령 부부와의 통화 녹취도 자발적으로 제출했다"며 "이런 상황에서 피의자 신분 전환과 강제 수사는 지나친 공무집행으로 보인다"고 주장했습니다.
'칠불사 회동' 정조준... 비례 1번 거래 의혹도 수사
압수수색 봉인지 / 뉴스1
특검은 향후 김건희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뿐 아니라, 이 대표와 김영선 전 의원 간의 '칠불사 회동' 의혹도 함께 들여다볼 방침입니다. 이 회동은 김 전 의원이 공천 개입 폭로와 관련해 이 대표에게 개혁신당 비례대표 1번을 요구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사건입니다.
이 대표는 이에 대해 줄곧 "공천에 개입한 사실이 없다"고 반박하며 "자신은 떳떳하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습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이 마무리되는 대로 관련자 소환 조사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입니다.
정치권 일각에선 특검 수사가 이 대표 개인의 거취를 넘어, 김건희 여사를 정점으로 한 '공천 사슬'의 실체를 정조준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