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29일(화)

"100만원짜리 비즈니스석 사고 공항 노숙 체험"... 티웨이항공 '역대급 지연'에 승객 분통

"새벽 3시 반 돼서야 결항 통보"... 지연에 분노한 승객들


싱가포르 창이공항에서 인천으로 향할 예정이었던 티웨이항공 여객기 TW172편이 무려 16시간 넘게 지연되며 수백 명의 승객이 밤새 공항 바닥에서 대기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지난 27일 채널A '뉴스A' 단독 보도에 따르면 해당 항공편은 애초 현지시각 26일 오전 10시에 출발할 예정이었지만 '기체 결함' 등을 이유로 지연을 반복했습니다.


지연은 한 시간 단위로 반복 공지됐고 승객 252명은 끝내 비행기를 타지 못한 채 새벽 3시 반이 돼서야 '운항 불가' 통보를 받았습니다.


추가 안내만 기다리던 승객들은 공항 바닥에 담요 한 장으로 추위를 견디며 밤을 새워야 했다고 전했습니다. 일부는 "승무원이 자러 갔다더라"며 분노를 감추지 못했고 "비즈니스 클래스 요금을 내고도 노숙했다" 등의 불평도 터져나왔습니다. 


PixabayPixabay


승객들은 숙소 제공 요청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채널A 측이 공개한 현장 영상에는 "그래도 뭐라도 해줄 줄 알고 기다렸다"는 항의와 함께 "아무것도 해준 게 없다"는 실망 섞인 목소리가 이어졌습니다. 


결국 승객들은 16시간 대기 끝에 27일 오후 3시 반이 돼서야 대체편을 타고 귀국길에 오를 수 있었다고 전해집니다. 


 티웨이항공 측 입장 들어보니


해당 사태와 관련해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인사이트와의 통화에서 "싱가포르~인천 노선은 항공기 안전 점검으로 인해 부득이하게 지연됐다"며 "대체편을 투입해 승객들을 무사히 한국으로 모셨지만, 장시간 대기와 관련해 불편을 끼쳐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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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를 제공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현지 상황상 성수기와 행사 등으로 인해 호텔 수배가 어려웠다"며 "대신 식음료 등을 제공해 불편을 최소화하려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일부 승객이 주장한 '승무원이 자러 갔다'는 상황에 대해서는 "승무원의 근무 시간이 초과될 경우 법적으로 의무 휴식을 취해야 한다"며 "근무 시간 제한에 따른 조치였지, 승객을 방치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대처 아쉽다는 반응 이어지고 있어


다만 보상 여부에 대해서는 "절차를 검토 중이며, 향후 개별 안내할 예정"이라는 답변만 반복됐습니다. 피해자들에게는 또 한 번의 기다림이 남겨진 셈입니다.


티웨이항공 / 사진=인사이트티웨이항공 / 사진=인사이트


누리꾼들 사이에서도 "결함보다 더 큰 문제는 대응이네", "비상 인원이라도 구성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 등의 날 선 비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예상치 못한 지연이었지만 기대 이하의 대응이었다는 비판은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