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원 외교위원장, 한국에 대중 견제 동참 촉구
공화당 소속 브라이언 매스트 미국 하원 외교위원장이 한국에 대해 미중 패권 경쟁 속에서 명확한 입장 선택을 요구했습니다.
매스트 위원장은 24일 워싱턴 DC에서 골드국제전략연구소(GIA)가 주최한 콘퍼런스에서 화상 연설을 통해 이 같은 입장을 밝혔는데요.
공화당 소속 브라이언 매스트 미국 하원 외교위원장 / GettyimagesKroea
매스트 위원장은 "미국은 세계 어떤 나라도 제공할 수 없는 가치를 지닌 파트너로 인정받아야 하고, 이용당하지 않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는 특히 "(한국의) 일부 사람들은 미국과 중국이라는 두 배를 모두 떠받치려 하고, 우리가 더 큰 강조와 초점을 두고 있는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에 대한 균형·견제 역할을 넘어서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양쪽 모두를 만족시키려 하면 결국 모두가 피해를 입을 것이고, 미국은 이를 모욕(slight)으로 여길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국이 미·중 패권 경쟁 속에서 분명한 입장을 취해야 한다고 요구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동맹국에 대한 명확한 입장 요구
공화당 소속 브라이언 매스트 미국 하원 외교위원장 / GettyimagesKroea
매스트 위원장의 이러한 발언은 신경수 한미동맹재단 사무총장의 '한미 동맹의 미래에 대한 견해'를 묻는 질문에 대한 답변 과정에서 나왔습니다.
매스트 위원장은 무거운 물체를 함께 드는 사람들의 비유를 들며 동맹 관계를 설명했습니다.
그는 "4~6명의 사람이 머리 위로 매우 무거운 물체를 들어 올릴 때, 키가 큰 팀원은 더 많은 무게를 지탱하고, 체구가 작은 이들은 자연스럽게 덜 지탱합니다. 그러나 일부는 단순히 손만 들어 올리고 실제로는 노력하지 않는데, 이는 국가 간 상황과 유사합니다."라고 했습니다.
이어 "이 배에 한 손, 저 다른 배에 한 손을 올려 두 배를 동시에 지탱하려는 시도는 결코 작동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과 중국을 동시에 지탱하려는 시도는 결국 실패할 것이며 관계 악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미국 우선주의와 동맹 관계의 재정립
공화당 소속 브라이언 매스트 미국 하원 외교위원장 / GettyimagesKroea
플로리다주가 지역구인 매스트 위원장은 매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성향의 의원으로, 외교·안보 분야에서도 '미국 우선주의'를 강조하는 인물입니다.
그는 미국 외교관들이 "미국이 특정 국가나 지역으로부터 정말 무엇을 필요로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지지 않았다고 비판하며, 이제는 이러한 질문을 통해 진정한 파트너십을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매스트 위원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나토(NATO) 회원국에 대한 방위비 분담 압박을 예로 들며, 과거 동맹 관계가 "미국이 모든 것을 감당하는 구조로 파트너십이 아닌 의존적인 관계였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는 "트럼프는 미국이 이용당하지 않도록, 미국의 도움이 당연시되지 않도록 재설정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