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레슬링 전설 헐크 호건, 향년 71세로 별세
미국 프로레슬링의 상징적 아이콘으로 불렸던 헐크 호건(본명 테리 진 볼레아)이 71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지난 24일(현지시간) AP통신과 CNN 등 현지 언론은 플로리다주 경찰 당국의 발표를 인용해 "호건이 자택에서 심장마비 증세로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사망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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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E 황금기를 연 '링 위의 제왕'
1953년생인 호건은 사우스플로리다대학교를 중퇴하고 1977년 레슬링 무대에 발을 디뎠습니다. 일본에서의 활약을 거쳐 1980년대 중반부터 미국 월드레슬링엔터테인먼트(WWE)의 황금기를 주도하며 전성기를 맞이했습니다.
예명 '헐크'는 당시 TV에서 방영된 인기 프로그램 '인크레더블 헐크'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2m에 가까운 거구와 독보적인 쇼맨십은 이후 프로레슬링 문화 자체의 정체성으로 자리잡았습니다. 화려한 두건, 상의를 찢는 퍼포먼스, 그리고 말발굽 모양의 콧수염은 그의 시그니처 스타일이었습니다.
끝까지 '헐크'였던 레전드
호건은 지난해 공화당 전당대회에서도 무대에 올라 상의를 찢으며 '트럼프-밴스'가 적힌 티셔츠를 드러내 주목받는 등 여전히 강렬한 존재감을 과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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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E는 공식 소셜미디어 계정 X(구 트위터)를 통해 "호건은 1980년대 WWE가 세계적 명성을 얻는 데 지대한 공헌을 했다"며 "그의 가족, 친구, 팬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