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의 종말, '빅 크런치' 이론으로 새롭게 조명
우주가 결국 점 하나로 축소되어 완전히 사라질 것이라는 충격적인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
과학계에서 '빅 크런치'라고 불리는 이 현상은 앞으로 195억년 후에 발생할 것으로 예측되었는데요.
미국 코넬대학교와 중국 상하이교통대학 연구진이 최근 논문사전공개사이트 '아카이브'를 통해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우주의 수명은 총 333억년으로 예상됩니다.
수많은 은하들이 펼쳐진 우주의 모습. / NASA, ESA, CSA, A. Pagan(STScI), R. Jansen(ASU)
우주가 138억년 전에 탄생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195억년 후에 우주의 종말이 찾아온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연구팀은 우주가 앞으로 70억년까지는 현재와 같이 계속 팽창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그러나 그 이후에는 갑자기 수축을 시작해 결국 하나의 점으로 축소되어 완전히 소멸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러한 우주의 최후 시나리오를 과학계에서는 '빅 크런치'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암흑 에너지의 역할 변화가 우주 종말의 열쇠
최근까지 과학계의 주류 이론은 우주가 영원히 팽창할 것이라는 견해였습니다. 그러나 이번 연구는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우주의 최후를 예측했는데요. 이러한 새로운 이론의 핵심에는 '암흑 에너지'가 있습니다.
암흑 에너지는 그 실체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물질로, 우주 전체 에너지의 약 7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암흑 에너지 서베이 관측을 통해 포착한 초신성을 품은 은하의 예시 이미지. / Dark Energy Survey
현재까지 밝혀진 암흑 에너지의 주요 특성은 '척력', 즉 물체를 서로 밀어내는 힘을 가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현재 우주가 지속적으로 팽창하는 현상도 이 암흑 에너지의 작용 때문입니다.
그러나 연구진이 다양한 망원경 관측 데이터와 시뮬레이션 분석을 통해 조사한 결과, 암흑 에너지의 힘이 영원히 지속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연구팀은 암흑 에너지가 어느 시점에 그 힘을 상실하게 되면, 마치 팽팽하게 당겨진 고무줄을 갑자기 놓았을 때처럼 우주가 원래의 상태로 급격히 축소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연구진은 "현재로서는 이러한 예측에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인정하면서도, "가까운 미래에 인류가 운용하게 될 새로운 관측 장비들을 통해 더욱 정확한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표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