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식 서비스로 진화하는 아파트 시장
아파트 시장에서 새로운 트렌드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단순한 주거 공간을 넘어 '경험하는 공간'으로 아파트의 개념이 확장되고 있는데요.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호텔식 서비스'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최근 프리미엄 아파트 단지들은 5성급 호텔에서나 볼 수 있었던 컨시어지 서비스를 도입하며 주거 경험의 질을 한 단계 높이고 있습니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의 '더파크사이드 서울'은 이러한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습니다. 이 단지는 세계적인 럭셔리 호텔 브랜드 로즈우드(Rosewood)가 직접 운영하는 어메니티를 입주민에게 제공할 예정인데요. 세탁, 하우스키핑, 발레파킹, 펫 케어와 같은 컨시어지 서비스부터 스파, 웰니스 시설, 레스토랑까지 호텔 수준의 서비스를 집에서 누릴 수 있게 됩니다. 이는 단순한 고급 시설을 넘어 주거 공간에 '서비스'라는 가치를 더한 혁신적인 시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서초구 내곡동 헌인마을의 '르엘 어퍼하우스' 역시 주목할 만한 사례입니다.
글로벌 리조트 그룹 카펠라(Capella)가 커뮤니티 시설을 운영하며 스파, 수영장, 컨시어지 등 고급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이러한 서비스는 바쁜 현대인들에게 특히 매력적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더파크사이드 서울
세탁, 청소, 식사 준비와 같은 일상적인 가사 업무를 대신해주어 입주민들이 여가와 자기 계발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입니다.
GS건설, 호텔 노하우를 아파트에 접목하다
이러한 시장 변화에 발맞춰 GS건설도 주목할 만한 전략을 펼치고 있습니다.
GS건설은 자이(Xi) 브랜드를 통해 오랜 기간 커뮤니티 고급화를 선도해왔습니다. 2020년에는 업계 최초로 통합 커뮤니티 서비스 플랫폼 ‘자이안 비(XIAN vie)’를 론칭하며 한 단계 진화한 주거 서비스를 선보였습니다. ‘자이안 비’는 세탁 대행, 택배 접수, 펫시터 예약, 카셰어링, CGV 골드클래스 수준의 프리미엄 상영관 예약 등 다양한 생활 편의 서비스를 ‘자이 통합앱’으로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 특징입니다. 일부 서비스는 단지 여건에 맞춰 선택적·단계적으로 적용되었으며, 향후 신규 단지에 확대 도입될 예정입니다.
최근 GS건설은 이 전략을 한 단계 더 발전시켜 계열사인 파르나스호텔(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등 5성급 호텔 운영)의 노하우를 재건축 아파트 단지로 확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송파구 잠실우성 1·2·3차 재건축(총 2,644가구)에서는 스카이브릿지, 게스트하우스, 컨시어지 시설에 파르나스호텔의 운영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입니다.
이 단지에서는 호텔식 하우스키핑, 세탁 대행, 발레파킹, 프라이빗 다이닝 예약 지원 등 실제 호텔에서 경험할 수 있는 수준의 서비스를 아파트 입주민이 일상적으로 누릴 수 있게 됩니다. 이는 GS건설이 '프리미엄 커뮤니티'를 넘어 '호텔에서 사는 삶'을 제안하는 첫 번째 대규모 실험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마포 프레스티지자이 클럽자이안 전경 /GS건설
주거 공간의 의미를 재정의하는 호텔식 서비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러한 호텔식 서비스가 단순한 마케팅 요소가 아니라 실제 아파트 가치와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핵심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합니다.
과거에는 입지나 평면, 커뮤니티 시설이 아파트의 가치를 결정했다면, 이제는 '어떤 경험을 누릴 수 있느냐'가 차별화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소비자의 인식 변화를 그대로 반영합니다.
많은 소비자들, 특히 30~50대 고소득층을 중심으로 '시간을 사는 서비스'에 대한 가치 평가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세탁, 청소, 가사 대행 서비스를 유료로라도 선택하는 것이 흔한 라이프스타일이 되면서, 이를 기본 옵션으로 제공하는 아파트의 인기가 상승하고 있는 것입니다.
GS건설의 행보는 이런 시장 변화를 정확히 읽은 결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룹 내 5성급 호텔 운영 노하우를 주거 서비스에 접목하는 전략은 단순한 차별화를 넘어 '자이 브랜드'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극대화하고 있습니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 사진=인사이트
주거 문화는 지금 '패러다임 전환기'
향후 GS건설이 다른 재건축·재개발 단지에도 파르나스호텔 컨시어지 서비스를 확대할 경우, '호텔식 아파트'라는 새로운 시장 카테고리가 본격적으로 형성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주거 문화는 지금 '패러다임 전환기'에 있습니다.
과거에는 평수와 학군이 아파트 선택의 핵심 기준이었다면, 앞으로는 '집 안에서 누릴 수 있는 서비스 경험'이 중요한 가치가 될 것입니다.
호텔식 서비스를 기반으로 한 아파트의 등장은 단순히 부동산의 가격 경쟁을 넘어, 주거 공간의 의미 자체를 재정의하는 실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이 흐름이 얼마나 빠르게 확산될지는 미지수이지만, 한 가지는 분명합니다.
'사는 곳'에서 '머무는 경험'으로의 진화는 이미 시작되었고, GS건설을 비롯한 대형 건설사들이 이 변화를 가속화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