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담배의 글로벌 성장, KT&G 해외 궐련 매출 국내 추월
KT&G의 해외 시장 공략이 결실을 맺으며 궐련 매출의 절반 이상이 해외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현지화 전략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K-담배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는 중입니다.
23일 담배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올해 2분기 KT&G의 해외 궐련 매출은 약 4500억원으로 추산됩니다. 상반기 전체로는 9000억원을 웃돌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KT&G의 올해 1분기에 해외 궐련 매출(4491억원)은 올해 처음으로 국내 매출(3736억원)을 추월했습니다.
증권사들은 올해 KT&G의 해외 궐련 매출이 1조 800억원을 넘어서며 국내보다 200억~300억원 더 많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시장에서 빛나는 KT&G의 현지화 전략
KT&G는 1988년 해외시장에 첫발을 내디딘 이후 현재 135개국에서 제품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판매량 측면에서는 이미 2015년에 해외 판매량이 국내를 추월했습니다.
매출 측면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루었습니다. 해외 궐련 매출은 2021년 6858억원에서 지난해 1조 4501억원으로 3년 만에 2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왼쪽부터) '에쎄 프라임', '에쎄 체인지 1mg', '에쎄 체인지 히말라야' / KT&G
KT&G의 해외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국가는 인도네시아입니다. 지난해 인도네시아에서는 에쎄 96억개비가 판매되었으며, 해외 판매량에서 인도네시아가 차지하는 비중은 24.2%에 달합니다.
내년 인도네시아 신공장이 완공되면 연간 생산량은 350억개비까지 확대될 전망입니다.
아시아 시장에서의 성공적인 확장
KT&G는 최근 몽골, 카자흐스탄, 대만 등 아시아 시장에서도 사업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 기준 몽골 시장에서 KT&G의 점유율은 50.3%로 절반을 넘어섰습니다. 또한 올해 4월에는 카자흐스탄에 신공장을 완공하며 중앙아시아 시장 공략을 강화했습니다.
카자흐스탄 공장 착공식 / TK&G
대만에서는 '보헴' 브랜드가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쿠바산 시가 잎을 함유한 이 제품은 KT&G 대만법인 판매량의 75%를 차지하고 있으며, 지난해 판매량은 8억개비를 돌파했습니다. 대만 법인 설립 첫해인 2021년 대비 46% 증가한 규모입니다.
특히 올해 3월 출시한 '보헴 사와 퍼플 No.6'은 품귀 현상까지 빚어졌습니다. 대만 소비자들은 SNS에서 재고가 있는 편의점 위치를 공유하고 구매 인증사진을 올리는 등 열띤 반응을 보였습니다.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하는 과정의 과제
KT&G의 글로벌 영향력이 커지면서 '짝퉁 논란'과 같은 새로운 과제도 등장했습니다.
인도 등지에서 가짜 에쎄가 유통되거나 KT&G 사명을 무단으로 사용하는 업체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에 KT&G는 현지 로펌과 협업해 무허가 공장을 적발하고, 상표권 확보 등 관련 작업을 진행 중입니다.
KT&G 홈페이지 캡처
KT&G 관계자는 "커지는 수요에 맞춰 판매부터 유통까지 모든 영역을 직접 관리하는 '완결형 법인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며 "현지 시장 트렌드에 맞는 신제품을 선보이고, 효과적인 영업망 운영을 통해 판매량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