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29일(화)

전세계 마트 냉동고 열면 무조건 보인다는 '한국 아이스크림'... 반년 만에 벌써 '이 만큼' 팔렸다

반년 만에 2만 톤 돌파...美·中·인도까지 휩쓴 'K-아이스'


올해 상반기, 한국 아이스크림이 해외에서 제대로 통했습니다.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2025년 상반기 국내 아이스크림 수출액은 무려 6,943만 달러(한화 약 967억 원)를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5,687만 달러)보다 22.1% 늘어난 수치로 역대 상반기 기준 사상 최대치입니다. 올해 처음으로 연간 수출 1억 달러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롯데웰푸드롯데웰푸드


수출량 증가세도 만만치 않습니다. 상반기 수출량은 2만 505톤으로 전년 동기(1만6,912톤) 대비 21.2% 늘었으며, 이는 5년 전 연간 수출량을 단 6개월 만에 넘어선 수치입니다.


국가별로 보면 최대 수출국은 미국으로, 전체의 36.6%인 2,541만 달러가 이곳으로 향했습니다. 필리핀(567만 달러), 중국(551만 달러), 캐나다(499만 달러), 러시아(391만 달러) 순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대형 유통채널 입점과 K푸드에 대한 전 세계적인 관심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됩니다.


인도에서 '돼지바'가 10억 벌었다...K-컬처 마케팅 통했다


롯데웰푸드는 인도 시장에서 '돼지바'를 현지 입맛에 맞춰 'Krunch(크런치)'라는 이름으로 재탄생시켰습니다. 요거트 베리, 초코 베리, 초코 바닐라 등 3가지 맛으로 구성된 이 제품은 4중 구조(쿠키 토핑·초코 코팅·아이스크림·시럽)로 현지인들의 미각을 제대로 공략했죠.


가격은 현지 일반 아이스바의 2~3배 수준인 60루피(약 1,000원)이지만, 지난 3월 출시 후 단 3개월 만에 누적 매출 6,000만 루피(약 10억 원)를 돌파했습니다. 이는 과거 월드콘 대비 6배 이상 높은 성과입니다.


롯데웰푸드롯데웰푸드


또한 롯데웰푸드는 인도 주요 도시에 K팝 스타일의 옥외 광고와 SNS 캠페인을 병행하며 K-컬처를 접목한 마케팅을 펼쳤습니다. 손가락 하트, '맛있어' 자막이 담긴 영상에 인도 소비자들도 열광하고 있습니다.


빙그레는 역시 최근 멕시코에 '메로나'를 수출한 데 이어, 유럽과 호주 등에는 유제품 대신 식물성 메로나를 선보이며 공략 중입니다. 할랄 인증 확대, 현지화 전략도 가속화될 예정입니다.


국내 아이스크림 업계의 미래는?


국내에서의 실적은 아직 회복세 초기입니다. 롯데웰푸드는 2분기 영업이익이 471억 원으로 전년 대비 25.7% 감소할 것으로 보이며, 빙그레도 397억 원으로 11.7% 줄어들 것으로 전망됩니다. 내수 침체와 이례적인 봄철 저온 현상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하지만 하반기 무더위 본격화와 정부의 '민생회복 소비쿠폰' 등 내수 회복책, 코코아 원자재 가격 안정 등이 긍정적인 신호를 주고 있습니다.


사진=인사이트사진=인사이트


무더위가 본격화되는 여름철, 국내외 시장 모두에서 'K-아이스크림'의 질주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