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29일(화)

현대차, '수입차 무덤' 된 중국서 돌파구 찾았다... "中 공장 생산 수출량 2년새 5배 증가"

중국 공장, 현대차·기아의 글로벌 수출 거점으로 급부상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중국 생산 기지가 글로벌 수출 전략의 핵심 거점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20일 조선일보가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현대차·기아가 중국 공장에서 생산해 해외로 수출하는 자동차 대수가 불과 2년 만에 5배나 증가했는데요. 


올해 상반기(1~6월) 현대차·기아의 중국 공장 수출량은 11만 8000대를 기록하며, 현대차그룹의 해외 생산 기지 중 수출량 3위에 올랐습니다. 


현대차그룹현대차·기아



그동안 주요 수출 기지로 활용되던 튀르키예와 인도를 제치는 놀라운 성과로, 중국 공장의 위상이 크게 달라졌음을 보여주고 있어요.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중국 공장의 수출량이 2023년 상반기 2만 3000대에서 올해 상반기 11만 8000대로 급증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2023년 대비 5배, 지난해(6만 4000대) 대비 2배에 달하는 수치입니다.


특히 현대차 중국 공장은 2023년 단 3대에 불과했던 수출이 작년에는 약 1만 대로, 올해는 3만 5000대로 비약적으로 증가했습니다.


중국산 현대차·기아, 글로벌 시장 공략 가속화



image.png베이징 현대차 제3공장 전경 / 현대차


현대차의 중국 공장 최대 수출 차종은 엘란트라로, 약 1만 9000대가 주로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지역으로 수출되었습니다.


지난해부터 한국에 들여오기 시작한 쏘나타 택시 물량도 약 1만 대에 달합니다. 현대차가 중국에서 생산한 차량을 한국 시장에 판매한 첫 사례로, 글로벌 생산 전략의 변화를 보여주고 있어요.


기아 역시 올 상반기 중국 공장에서 8만 3000대를 수출하며 2023년(2만 3000대)부터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기아의 경우 소형 SUV 쏘넷이 최대 수출 차종으로, 약 2만 대가 남미와 중동 등 글로벌 시장으로 판매되었습니다.


중국 생산 기지의 경쟁력과 미래 전략



image.png기사 '쏘넷' / 위에다기아 홈페이지


현대차·기아는 그동안 인도네시아, 브라질 등 제3 시장에 공장을 설립해 수출 기지로 활용해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멕시코 공장이 미국의 관세 장벽으로 수출길이 사실상 막히는 등 글로벌 무역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은 여전히 저렴한 인건비와 표준화된 생산 방식이 정착되어 있어 수출 기지로서의 장점이 부각되고 있습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과거 과잉 생산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공장들을 정리하고, 중국 내 생산 거점을 효과적으로 재편하여 수출 거점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현대자동차는 베이징 공장과 충칭 공장의 자산 일부를 매각했고, 기아차 또한 운영 효율 개선을 위해 일부 공장을 감축했습니다.


수출 확대에 힘입어 중국 공장들의 실적도 개선되고 있는데요. 현대차 중국 합작 법인 베이징현대는 올 1분기 손실이 423억 원으로, 작년 동기(1460억 원)보다 크게 줄었습니다.


image.png현대 '엘렉시오' / 베이징현대 홈페이지



기아의 중국 합작 법인 위에다기아는 더욱 놀라운 성과를 보여, 작년에 8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올 1분기에는 522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습니다.


현대차그룹은 베이징현대에 거액의 자금을 투입하는 등 중국 시장에 다시 도전장을 내밀기 위해 대대적인 투자를 단행했습니다. 


또한, 베이징자동차그룹 등과의 협력을 강화하며 중국 시장과의 연결고리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어요. 수출 전환으로 활력을 되찾고 있는 중국 공장을 기반으로, 중국 전기차 내수 시장 공략도 강화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