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29일(화)

'주4일제·정년 연장' 요구하는 기아 노조, 이에 더해 요구하는 성과급 금액이 무려...

기아 노조, 역대급 성과급과 주 4일제 요구


기아자동차 노동조합이 임금협상에서 파격적인 요구안을 내놓았습니다.


노조는 총 3조8000억원 규모의 성과급 지급과 주 4일 근무제 도입을 회사 측에 요구했는데요. 이와 함께 현행 만 60세인 정년을 만 64세까지 연장해달라는 요구도 포함됐습니다.


17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기아 노조는 기본급을 14만1300원 이상 인상하고 영업이익의 30%를 전체 조합원에게 성과급으로 지급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기아는 지난해 107조4488억원의 매출과 12조6671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는데요, 노조가 요구한 영업이익의 30%는 약 3조8031억원에 달합니다.


이 금액을 기아 직원 수 3만5700여 명으로 나누면, 1인당 1억원이 넘는 성과급을 요구하는 셈입니다.


노조는 또한 통상임금 관련 조합원 특별위로금으로 2000만원을 지급할 것을 주장했습니다. 이는 최근 대법원이 통상임금 판단 기준 중 '고정성' 요건을 삭제하며 판례를 변경한 것에 따른 요구라고 설명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기아 본사 전경 / 사진=인사이트


근로환경 개선과 정년 연장 요구도 주목


기아 노조는 근무 환경 개선을 위한 주 4일 근무제 도입도 강력히 요구하고 있습니다.


노조는 2022년과 2023년에도 주 4일제를 요구했으며, 작년에는 주 4.5일 근무제를 제안했으나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했습니다.


올해는 이재명 대통령의 주요 공약 중 하나였던 주 4.5일 근무제보다 한 발 더 나아간 주 4일제를 다시 요구안에 포함시켰습니다.


정년 연장 문제도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습니다. 노조는 국민연금 수령 개시 연령이 2033년에 65세로 늘어나는 점을 근거로, 현재 만 60세인 정년을 만 64세까지 연장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기아는 현재 정년퇴직 후 1~2년간 재고용하는 '베테랑 제도'를 운영 중이지만, 정년 자체를 연장하는 방안에는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왔습니다.


기아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기아


이 외에도 노조는 신규 인원 충원, 특근개선지원금 추가 지급, 경영 성과금의 평균임금 포함, 특별채용인원 차별 철폐와 신입사원 임금·복지 향상 등 총 17가지 요구안을 추가로 제시했습니다.


경영 환경 악화로 노사 협상 난항 예상


기아는 지난해 연도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두었으나 올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로 인해 난항이 예상됩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4월부터 한국에서 미국으로 수출되는 차량에 대해 품목관세 25%를 적용하고 있습니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시장에서 관세 부과 이후에도 가격을 동결해 판매 중입니다. 관세 부과 이전 재고 물량을 최대한 활용해 부담을 줄이고 있는 것인데요. 


하지만 재고가 대부분 소진된 것으로 알려져 2분기 이후 높아진 관세를 가격 상승 없이 버티기는 어렵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입니다.


이뿐만 아니라 최근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내세운 중국 브랜드들의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는 점도 기아에는 위기 요인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요구되는 과도한 성과급은 기업의 장기적 경쟁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입니다.


현대자동차 노조 역시 올해 정년을 현재 만 60세에서 최장 64세로 연장하는 것을 핵심 요구 사항에 포함시킨 바 있습니다. 현대차 노사는 여름휴가철이 지난 뒤인 오는 8월 이후 본격적으로 교섭을 시작할 것으로 전해집니다.


업계에서는 올해 현대차와 기아를 포함한 현대차그룹의 노사 협의가 순조롭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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