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국내 첫 하이브리드 AI '엑사원 4.0' 공개... 온디바이스 AI 시장 본격 진출
LG AI연구원이 국내 최초 하이브리드 인공지능(AI) 모델인 '엑사원(EXAONE) 4.0'을 공개하며 빠르게 확장 중인 온디바이스 AI 시장 공략에 나섰습니다.
이는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미래 성장 동력으로 천명한 'ABC(AI·바이오·클린테크)' 전략의 핵심 성과로, 글로벌 AI 시장에서 LG의 기술력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LG그룹 구광모 회장 / 뉴스1
LG, 하이브리드 AI 모델 '엑사원 4.0' 전격 공개
LG AI연구원은 15일 하이브리드 AI 모델 '엑사원 4.0'을 공식 발표했습니다. 하이브리드 AI는 대규모 언어 모델(LLM)의 자연어 이해·생성 능력과, 추론 AI의 문제 해결 능력을 결합한 형태입니다. LG에 따르면 이 모델은 다양한 상황에서 스스로 가설을 세우고 검증할 수 있는 고도화된 기능을 갖췄습니다.
이와 같은 하이브리드 모델을 공개한 사례는 미국 앤트로픽(Claude 개발사)과 중국 알리바바(Qwen) 등 세계적으로도 소수에 불과하며, 오픈AI도 GPT-5를 하이브리드 AI로 개발 중이라 밝혔습니다.
LG는 오는 22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LG AI 토크 콘서트 2025'를 열고 엑사원 4.0을 비롯한 연구 성과와 향후 계획을 공개할 예정입니다.
세계 최고 수준 성능 입증... 오픈 웨이트로 공개
뉴스1
'엑사원 4.0'은 AI 성능 벤치마크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습니다. LG에 따르면 이 모델은 ▲MMLU-리덕스 92.3점 ▲라이브코드벤치 v6 66.7점 ▲GPQA-다이아몬드 75.4점 ▲AIME 2025 85.3점 등을 기록하며 미국과 중국, 프랑스의 대표 오픈 웨이트 모델을 제치고 세계 최고 수준을 입증했습니다.
LG AI연구원은 이 모델을 글로벌 오픈소스 플랫폼인 '허깅 페이스'에 오픈 웨이트(가중치)로 공개했습니다. 오픈 웨이트 모델은 학습 데이터와 설계는 비공개지만, 가중치가 공개돼 수정·재배포가 가능합니다.
현재 대표적인 오픈 웨이트 모델로는 구글 '젬마', 메타 '라마', 마이크로소프트 '파이', 알리바바 '큐원', 프랑스 미스트랄 AI '미스트랄' 등이 있습니다.
전문가·온디바이스 모델 동시 공개... 가전·모바일·자동차 활용까지
LG는 엑사원 4.0 외에도 전문가용 32B 모델(매개변수 320억 개)과 온디바이스용 1.2B 모델(12억 개)을 함께 공개했습니다. 32B 모델은 의사, 치과의사, 한약사, 감정평가사, 손해사정사, 관세사 등 6개 국가 공인 자격시험을 통과해 전문성을 입증했습니다.
'엑사원 4.0' 전문가 모델(32B)의 글로벌 프론티어급 모델들과의 벤치마크 성능 비교 / 사진=LG AI 연구원
온디바이스 모델은 외부 서버 없이 기기 내에서 AI를 작동시킬 수 있어, 스마트폰·가전·자동차 전장 등 다양한 산업에 활용될 전망입니다. LG는 지난해 공개한 '엑사원 3.5 2.4B' 대비 모델 크기를 절반으로 줄이면서도 수학·코딩·과학 성능에서 오픈AI의 GPT-4o 미니를 능가하는 성능을 보였다고 설명했습니다.
API 상용화로 생태계 확대... 구광모 회장 'AI 대중화' 의지 반영
LG는 엑사원 4.0 API 상용 서비스도 시작했습니다. 허깅 페이스의 공식 배포 파트너사인 프렌들리AI와 협력해, 고성능 GPU 없이도 개인·기업이 엑사원을 활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날 열린 '엑사원 파트너스 데이'에서는 국내 22개 파트너사와 협력 방안도 논의됐습니다.
이 같은 행보는 구광모 회장의 'ABC 전략'과 궤를 같이합니다. 구 회장은 AI·바이오·클린테크를 LG의 미래 산업으로 선언하고, 오는 2028년까지 국내에 10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올해 신년사에서도 "AI 같은 첨단 기술로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만들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진식 랩장 "한국 대표 프론티어 모델로 육성할 것"
이진식 LG AI연구원 엑사원랩장은 "엑사원이 한국을 대표하는 프론티어 모델이 될 수 있도록 연구개발을 지속하고,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입증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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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AI연구원의 이번 성과는 단순한 기술 공개를 넘어, 국내 AI 생태계 확장과 글로벌 기술 리더십 강화에 중대한 이정표로 평가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