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29일(화)

소비 살아나자 백화점도 웃었다... 하반기 '민생지원금' 영향 주목

백화점 업계, 상반기 '선방'... 하반기 소비정책이 변수


고물가와 경기 침체 속에서도 백화점 업계는 상반기에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소비 관련 정책 변화가 실적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옵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 사진=신세계백화점신세계백화점 강남점 / 사진=신세계백화점


15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롯데쇼핑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8% 증가한 3조4647억 원으로 예상됐습니다. 신세계는 1조6724억 원(4.24% 증가), 현대백화점은 1조796억 원(5.45% 증가)으로 모두 성장을 기록할 전망입니다.


상반기 실적에 힘입어 연간 매출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습니다. 롯데쇼핑은 올해 매출이 14조 원대를 회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신세계와 현대백화점도 각각 6조8726억 원, 4조4338억 원으로 4~5%대의 외형 성장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영업이익 희비... '대형 점포'가 성장 견인


수익성에 있어선 업체별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입니다. 신세계의 2분기 영업이익은 904억 원으로 추정돼, 롯데쇼핑(698억 원), 현대백화점(817억 원)보다 높지만 전년 대비 23.1% 감소할 전망입니다. 


다만 연간 기준으로는 5027억 원의 영업이익이 예상되며, 전년보다 5.4% 증가한 수치입니다. 롯데쇼핑과 현대백화점도 각각 6000억 원, 4000억 원을 웃도는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롯데백화점 / 사진=인사이트롯데백화점 / 사진=인사이트


이 같은 선방의 배경으로는 대형 점포의 집객력이 꼽힙니다. 백화점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패션 부문이 다소 부진했지만, 식음(F&B)과 팝업스토어 마케팅을 강화한 대형 점포들이 연 매출 10% 가까운 성장을 이끌었습니다. 신세계 강남점과 롯데 잠실점 등은 올해도 3조 원 이상의 매출이 기대되고 있습니다.


소비심리 회복 조짐... 그러나 정책 변수는 부담


하반기에는 내수 소비 회복에 따른 매출 확대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3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는 102를 기록하며, 기준선 100을 4년 만에 돌파했습니다. 이는 다음 분기 경기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입니다. 백화점 부문도 기준선 100에 도달해 회복 기대를 키웠습니다.


최근 코스피 지수가 장중 3200선을 돌파하는 등 주식시장 활황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고가 패션·명품·주얼리 등 상품군의 소비 심리가 자극받고 있으며, 본격적인 여름 휴가 시즌과 맞물려 시너지 효과도 기대됩니다.


하지만 변수도 존재합니다. 오는 21일부터 지급되는 민생회복지원금은 백화점 사용이 제한돼 있으며, 이는 코로나19 당시 긴급재난지원금 제외 때와 같은 매출 하락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 / 사진=인사이트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 / 사진=인사이트


아울러 올해 말 일몰 예정인 신용카드 소득공제가 연장되지 않을 경우, 고가 상품 판매 비중이 높은 백화점에는 직접적인 타격이 될 수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상반기는 비교적 안정적으로 실적을 유지했지만, 하반기엔 소비 회복에 따른 반등 기대감이 크다"며 "다만 소비쿠폰 제외, 소득공제 폐지 등 정책적 요인의 영향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