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 마케팅', 왜 이렇게 화제일까?
최근 업계를 불문한 캐릭터 마케팅이 세대를 막론하고 '통(通)'하고 있습니다. 귀여운 캐릭터와 상품의 컬래버레이션(협업)이 제대로 빛을 발하고 있는 건데요.
이는 2030 젊은 소비자의 취향을 반영한 캐릭터 IP(Intellectual Property, 지적 재산권)를 적극 활용해 MZ 세대와의 접점을 넓혀 브랜드 타깃을 확대하기 위함입니다.
많은 브랜드가 다양한 캐릭터와 협업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가장 인기 있는 캐릭터는 단연 '산리오(Sanrio)'입니다.
'산리오'는 '헬로키티', '마이멜로디', '포차코', '턱시도샘', '케로케로케로피', '아히루노페클', '한교동', '배드바츠마루', '폼폼푸린', '시나모롤', '쿠로미' 등 다양한 캐릭터를 보유하고 있는 일본의 캐릭터 브랜드입니다.
Instagram 'sanrio_kr'
산리오는 귀여운 그림체를 기반으로 개인의 취향을 저격할 만한 특징적인 캐릭터가 마구 존재해 국내외 두꺼운 팬층을 보유하고 있는데요.
'개인의 취향'이 소비에 크게 작용하는 MZ세대들의 특성상, 산리오 캐릭터 마케팅은 매출과 화제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사로잡는 핵심 전략이 됐습니다.
'귀여운 캐릭터가 새겨진 취향 저격 상품'에 한해 꼼꼼히 따지던 가성비가 너그러워지고, '기간 한정 판매 상품'이라는 제약이 MZ세대의 소비 욕구를 제대로 공략한 것입니다.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는 지난 1일부터 산리오 캐릭터즈와 협업을 진행한 이디야커피와 같은 달 4일부터 '러브 서머(Love Summer)'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는 올리브영이 있겠습니다.
사진 제공 = 이디야 커피
이디야는 산리오 인기 캐릭터 '포차코'와 '케로케로케로피'를 중심으로한 여름 시즌 한정 음료 및 굿즈를 출시해 이벤트 첫 주부터 완판 행진을 기록했습니다.
이벤트 기간 함께 판매된 산리오 캐릭터 피규어 마그넷과 파우치, 키링, 콜드컵 등 다양한 굿즈역시 순식간에 '매진'되며 품귀 현상을 빚기도 했습니다.
'헬로키티', '마이멜로디', '포차코', '폼폼푸린', '시나모롤', '쿠로미' 등 인기 캐릭터 6종과 함께 여름 맞춤형 '태닝 에디션' 일러스트를 선보인 올리브영도 MZ세대들의 취향을 제대로 공략했습니다.
사진 제공 = CJ올리브영
이벤트 기간 올리브영은 이너뷰티, 마스크팩, 선케어, 색조, 바디케어 등 약 200개 상품으로 구성된 '태닝 에디션' 제품을 7만 원 이상 구매하는 고객에 한해 산리오 캐릭터즈가 새겨진 '비치타월', '메쉬백', '워터보틀' 등의 굿즈를 추가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 스포맥스코리아 주최, 올리브영이 스폰서로 참여하는 '산리오 X 올리브영 큐티 런 2025 서울' 역시 단 20여 분 만에 1만 5천 장의 티켓이 모두 마감됐습니다.
지난 11일 산리오 큐티런 참가 신청에 성공한 20대 직장인 여성 A씨는 생애 '첫 마라톤'으로 산리오 큐티런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귀여워서'라고 답했습니다.
사진 제공 = CJ올리브영
A씨는 "마라톤에 대한 흥미가 있어서라기보다, 산리오 캐릭터들이 그려진 티셔츠와 모자, 완주 시 제공되는 기념 메달을 갖고 싶어서 신청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브랜드와 소비자 간 감성적 접점을 넓히는 전략적 수단으로 캐릭터가 활용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기존에는 제품의 기능성과 인물 중심 모델링이 핵심이었다면, 최근에는 경험, 정체성, 취향 소비를 중시하는 MZ세대 특성에 맞춰 IP기반 캐릭터 마케팅이 부상하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