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29일(화)

취업 포기하고 창업으로 눈 돌린 청년들 '줄폐업' 중... 소매업 청년 62% 급감세

내수 침체로 청년 소매업자 급감


내수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청년 소매업자들이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습니다. 


14일 국세청 국세통계포털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소매업에 종사하는 청년 사업자는 12만7089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만6185명이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gettyimagesBank


청년 사업자 감소의 62%가 소매업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심각성이 더해지고 있는데요. 소매업은 청년 사업자의 약 3분의 1이 집중된 분야로, 작년 3분기부터 감소세를 보이다가 반년 만에 감소 폭이 두 배로 확대됐습니다.


청년들이 양질의 일자리를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 창업마저 어려워지는 '이중고'에 직면하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소매업은 진입 장벽이 낮아 청년 창업의 주요 분야였으나, 최근 온라인 쇼핑 확대와 내수 부진으로 경영 환경이 악화되고 있습니다.


청년 사업자 전반적 감소세 뚜렷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gettyimagesBank


국세통계포털 자료에 의하면, 올해 1분기 30세 미만 청년 가동 사업자는 월평균 35만4672명으로 1년 전보다 2만6247명 감소했습니다. 이는 2017년 9월 관련 통계 집계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기록한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경제 규모가 확대되면 가동 사업자 수도 증가하는 것이 통상적인데, 청년 인구 감소에도 불구하고 청년 가동사업자는 지속적으로 증가해왔습니다.


코로나19 시기인 2020년부터 2022년까지도 매 분기 증가세를 유지했으며, 엔데믹 이후 고금리 여파로 폐업자가 급증한 2023년에도 2분기(2211명)와 4분기(6779명)에는 증가 폭이 축소되긴 했지만 여전히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그러나 작년 3분기에 1만9400명이 줄어들며 처음으로 감소세로 전환되었고, 4분기(-2만1527명)와 올해 1분기에는 감소 폭이 더욱 확대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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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동 사업자 감소는 창업보다 휴·폐업이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하는데요. 


최근 국세통계포털에 따르면 전체 폐업자는 2023년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작년에는 처음으로 10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전문가들은 이 중 상당수가 경영 노하우와 자본력이 취약한 청년 사업자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업종별 청년 사업자 감소 현황


업종별로 살펴보면, 음식업 청년 사업자(4만6269명)는 1분기에 5507명이 감소했습니다.


이 역시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최대 폭의 감소를 기록했는데요. 작년 3분기부터 분기마다 약 5000명의 음식업 청년 사업자가 사라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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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경기 부진의 영향으로 건설업 청년 사업자(1만4472명)도 1분기에 역대 최대 폭인 247명이 감소했습니다.


건설업 청년 사업자는 작년 3분기 처음으로 감소세로 전환된 이후 3개 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한편, 청년층(15∼29세) 고용률은 작년 5월부터 13개월 연속 하락하고 있으며, 청년층 실업률도 올해 초부터 상승세를 보이면서 7% 내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