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29일(화)

"회장님 한마디에 2%였던 남성 육아휴직 사용률 97%까지 올라갔다"

남성 육아휴직 의무화, 롯데백화점과 한국콜마가 앞장선다


국내 주요 기업들이 남성 직원의 육아휴직 의무화 정책을 도입하며 일과 가정의 균형을 위한 기업문화 혁신에 나서고 있다.


롯데백화점과 화장품 제조업체 한국콜마는 남성 직원들의 육아휴직을 필수로 지정하고,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인사상 불이익까지 주는 강력한 정책을 시행 중이다.


롯데백화점은 2017년부터 '대디스 패키지(Daddy's Package)' 프로그램을 통해 남성 직원들의 육아휴직을 의무화했다. 자녀가 있는 남성 직원은 최소 1개월 이상 육아휴직을 사용해야 하며,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승진 심사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롯데백화점은 이 정책을 통해 남성 육아휴직 사용률을 2016년 2%에서 2022년 97%까지 끌어올리는 놀라운 성과를 거뒀다.


기업들의 남성 육아휴직 의무화, 그 배경과 효과는?


롯데백화점 / 인사이트롯데백화점 / 인사이트


한국콜마 역시 2022년부터 '아빠 육아휴직 의무제'를 시행하고 있다.


8세 이하 자녀를 둔 남성 직원은 최소 1개월 이상 육아휴직을 사용해야 하며, 미이행 시 인사평가에 반영된다.


한국콜마는 이 제도를 통해 남성 육아휴직 사용률을 2021년 8%에서 2023년 95%로 대폭 증가시켰다.


이러한 정책의 배경에는 저출산 문제와 일-가정 양립의 어려움이 자리하고 있다.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2023년 기준 0.72명으로 OECD 국가 중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정부는 2022년부터 '3+3 육아휴직제'를 도입해 부모 모두 육아휴직 첫 3개월간 통상임금의 100%(최대 월 300만원)를 지급하는 등 지원을 강화했지만, 여전히 남성의 육아휴직 사용률은 낮은 편이다.


고용노동부 통계에 따르면, 2023년 남성 육아휴직자는 3만 8,806명으로 전체 육아휴직자의 26.5%에 불과했다. 이는 2022년 대비 소폭 증가한 수치지만, 여전히 여성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남성 육아휴직 의무화, 기업과 사회에 가져온 변화


세종기초화장품공장 / 한국콜마세종기초화장품공장 / 한국콜마


롯데백화점과 한국콜마의 남성 육아휴직 의무화 정책은 기업 내부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직원들은 육아휴직을 통해 아이와 깊은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었고, 배우자의 부담도 줄일 수 있었다는 평가다.


남성 육아휴직 의무화 이후 직원들의 업무 만족도와 충성도가 높아졌고, 여성 인재 유출도 주는 효과도 있다. 이러한 변화는 업무 분담 시스템을 개선하면서 오히려 조직의 유연성이 강화한 결과로 알려졌다.


이러한 변화는 기업 이미지 개선에도 도움이 됐다.


롯데백화점은 가족친화 기업으로서의 이미지를 강화했고, 한국콜마는 2023년 '가족친화 우수기업' 인증을 받았다.


두 기업 모두 신입사원 지원율이 증가하는 효과도 누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남성 육아휴직 의무화가 성평등한 기업문화 조성에 기여한다고 평가한다. 또한 남성의 육아 참여는 여성의 경력단절을 방지하고, 장기적으로 기업의 인적자원 활용도를 높이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남성 육아휴직 의무화, 앞으로의 과제와 전망


GettyImages-jv13064093.jp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롯데백화점과 한국콜마의 사례는 다른 기업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SK그룹, 현대자동차, LG전자 등 대기업들도 남성 육아휴직을 장려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특히 SK그룹은 '파더링 프로그램'을 통해 남성 직원들의 육아 참여를 독려하고 있으며, 현대자동차는 '패밀리데이'를 지정해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을 보장하고 있다.


그러나 중소기업에서는 여전히 남성 육아휴직이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의 조사에 따르면, 중소기업 남성 직원의 육아휴직 사용률은 10%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력 대체의 어려움과 경영상의 부담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정부는 이러한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2024년부터 중소기업 대상 '육아휴직 지원금'을 확대하고, '대체인력 지원 서비스'를 강화하기로 했다. 또한 '남성 육아휴직 활성화 캠페인'을 통해 사회적 인식 개선에도 나서고 있다.


남성 육아휴직 의무화는 단순한 복지 정책을 넘어 저출산 문제 해결과 성평등한 사회 구현을 위한 중요한 전략으로 자리잡고 있다.


롯데백화점과 한국콜마의 선도적인 정책이 우리 사회 전반에 확산되어, 일과 가정이 조화를 이루는 건강한 기업문화가 정착되기를 기대해본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