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인도네시아서 혼다 제치고 4대 자동차 생산기업으로 부상
현대자동차가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일본의 자동차 거인 혼다를 제치고 4대 자동차 생산 기업으로 올라섰다.
인도네시아자동차공업협회 자료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인도네시아에서 약 2만9600대의 차량을 생산했다.
인도네시아에서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생산된 차량은 총 45만 9885대다. 현대차의 생산량은 전체의 6.4%를 차지한다.
현대자동차 홈페이지
같은 기간 토요타는 20만 4827대로 가장 많은 차량을 생산했다. 이어 미쓰비시가 (7만 3293대, 미쓰비시 후소 9775대 포함), 다이하쓰(5만 4993대) 순이다.
현대차는 도요타(44.5%), 미쓰비시(13.8%), 다이하쓰(12%)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스즈키(2만 9513대, 6.4%)와 혼다(2만 4519대, 5.3%) 등 일본의 유명 자동차 브랜드들을 앞질렀다.
현대차는 2019년 '동남아시아 수출 전략기지' 구축을 목표로 인도네시아 공장(HMMI) 착공했다. 연간 15만대 생산 능력을 갖춘 이 공장은 2021년 하반기부터 가동을 시작해 생산량을 빠르게 확대해왔다.
공장 가동 전인 2021년에는 생산량이 770대에 불과했으나, 2022년에는 8만 2000여 대로 급증해 현지 생산량 6위 업체로, 지난해에는 8만 5600여 대를 생산하며 5위를 기록했다.
동남아시아 수출 전략 성과와 미래 계획
사진=인사이트
현대차의 인도네시아 생산 전략은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올해 1~5월 생산된 차량 중 67%에 해당하는 물량이 수출용으로, 동남아 전략 모델인 크레타 1만6492대와 MPV(다목적차량) 스타게이저 3946대가 인접 국가들로 수출됐다.
현재 HMMI의 가동률은 56% 수준으로, 향후 생산량 확대 여력이 충분한 상황이다.
현대차는 앞으로 인도네시아에서 생산하는 전기차를 중심으로 동남아시아 시장에서의 가격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과 함께 설립한 현지 합작 배터리 제조사 'HLI 그린파워'에서 생산하는 배터리셀을 코나 EV에 탑재하는 등 배터리부터 완성차까지 현지화 전략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현재 중국 완성차 기업들의 저가 전기차가 동남아시아 시장에 빠르게 침투하면서 현대차그룹의 현지 판매는 다소 약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1~5월 현대차의 인도네시아 판매 점유율은 3.2%로 7위에 그쳤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 인도네시아 시장에 진출한 중국 BYD가 급격히 판매량을 늘리며 6위로 올라선 것이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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