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4월 28일(월)

"요즘 누가 나이키 신발을?"... 제니가 신은 아디다스, 최대 실적 올렸다

나이키는 '상호관세'에 주춤...아디다스는 반등 성공


독일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가 올해 1분기, 전년 대비 거의 2배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1분기 최대 실적을 썼다.


지난 23일(현지 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아디다스는 1분기 잠정 실적 발표를 통해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3억3600만 유로·한화 약 5453억 원) 대비 81.5% 급증한 6억1000만 유로(한화 약 9901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5억4600만 유로·약 8862억원)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매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61억 유로(한화 약 9조9000억 원)로, 1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FT는 "아디다스 삼바, 가젤 등 복고 스타일 신발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전 세계를 휩쓴 레트로 열풍과 맞물려 아디다스가 단숨에 글로벌 시장을 점령한 셈이다.


사진=인사이트사진=인사이트


아디다스는 삼바와 가젤 모델에 다양한 색상을 적용해 재출시하는 전략으로 소비자들의 취향을 저격했다. 여기에 글로벌 앰버서더인 제니, 정호연은 물론, 국내 연예인 수지, 김나영, 태연 등이 자주 착용하는 모습을 보여 큰 반향을 일으켰다. 


특히 아디다스 '도쿄', '태권도' 모델은 제니가 착용한 모습이 공개되면서 '제니 신발'로 불리며 화제를 모았다.


이번 실적 발표 후 아디다스 주가는 독일 증시 시간 외 거래에서 5% 이상 급등했다. 이는 이달 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발표한 '상호관세' 충격으로 인한 하락분을 대부분 만회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을 제외한 주요 무역국에 대해 90일간 상호관세를 유예한 상태다. 아디다스 주요 생산기지인 베트남의 미국 상호관세율은 46%에 달하지만, 아디다스는 오히려 이를 뚫고 반등에 성공한 셈이다.


인사이트Instagram 'jennierubyjane'


반면 라이벌 나이키는 상호관세 발표 이후 주가가 11% 이상 하락한 채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나이키는 이미 지난달 실적 발표에서 "이번 분기 매출이 10% 중반 정도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FT는 "아디다스의 호실적은 글로벌 무역전쟁 속 스포츠 브랜드 간 희비를 극명하게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다만 아디다스는 이번 잠정 실적 발표에서 올해 전체 실적 목표치는 공개하지 않았다. 공식 전체 1분기 실적 발표는 오는 29일 예정돼 있다.


아디다스가 과연 '삼바'와 '가젤'에 이어 또 어떤 레트로 신화를 써 내려갈지, 전 세계 소비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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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시장 겨냥한 '성수동 전략'...아디다스의 다음 수는?


한편 아디다스는 한국 시장을 중요한 성장 축으로 보고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4일, 서울 성수동에 '아디다스 오리지널스 플래그십 성수'를 오픈하며 한국 문화와 시장에 대한 깊은 이해를 브랜드 전략에 녹여내겠다고 밝혔다.


아디다스코리아 리테일 부문 본부장 프레스턴 페이지는 "요즘 패션, 건축, 디자인 등 모든 트렌드가 한국에서 시작되고 있다"며 "한국은 가장 중요한 시장이다. 성수점은 시작에 불과하다. 준비 중인 것이 많으니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