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4일(토)

원내대표 물러나는 권성동 "尹 영입 최선... 비상계엄은 너무나 큰 잘못"

권성동 "윤석열에게 직언했던 인물... 비상계엄은 위법적 선택"


12일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퇴임 기자회견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관계 및 12·3 비상계엄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권 원내대표는 자신이 윤 전 대통령에게 직언을 아끼지 않았던 인물이라고 강조하며, 비상계엄 선포를 "위법적인 계엄"이자 "정치적으로 대단히 잘못된 선택"이라고 비판했다.


origin_퇴임기자회견하는권성동원내대표.jpg뉴스1


다만, 윤 전 대통령의 영입에 대해 "돌이켜봐도 최선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3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우리 당에 경쟁력 있는 대권 후보가 없었다"며 "그런 차원에서 윤 전 대통령을 우리 당으로 영입해서 정권 교체를 이룬 점에 대해선 전혀 후회가 없고, 그땐 그런 선택이 최선이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저는 윤석열 정권 탄생에 적지 않은 역할을 했고, 이후 '친윤', '윤핵관'이라는 수식어가 늘 붙어 다녔다"면서도 "대통령에게 아부한 적도 없고, 특혜를 받은 적도 없다"고 밝혔다.


그는 윤 대통령에게 여러 차례 쓴소리를 했으며, 이로 인해 당 대표 선거 출마를 중도에 포기한 적도 있다고 설명했다.


탄핵 정국에서의 역할과 '독이 든 성배'


탄핵 정국에서 원내대표로 출마한 것에 대해 권 원내대표는 "당의 분열을 막기 위해 독이 든 성배를 마셨다"고 표현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은 떠나더라도 당은 살아남아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일단 당은 단일대오를 유지하면서 탄핵소추안 통과를 최대한 늦춰보려고 했다"고 밝혔다.


origin_원내대표퇴임기자회견하는권성동.jpg뉴스1


특히 당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2심 재판이 남아 있었던 상황을 언급하며, "선거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판결이었다. 사법부의 공정한 판결을 기대하면서 탄핵소추안 통과를 늦춰야만 했다"고 설명했다.


권 원내대표는 "시간을 벌어야만 조기 대선에서 조금이라도 유리한 지형을 만들 수 있고 이러한 희망이 있어야만 우리 당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대선 패배와 비상계엄에 대한 평가


권 원내대표는 최근 대선 패배에 대해 "민주당은 하자투성이 후보를 내세우고도 일치단결해 대권을 쟁취했다"며 "반면 우리는 훨씬 훌륭한 김문수 후보를 내세우고도 분열과 반목을 하다가 패배했다"고 자평했다.


그는 "평소 정치적 이견이 있다 하더라도 선거라는 대회전 앞에서는 단일대오를 만들어야 했다"고 강조했다.


origin_윤석열대통령비상계엄령선포 (1).jpg윤 전 대통령 / 뉴스1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서는 "당과 일체 상의 없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점은 너무나 잘못된 것이고 그것이 이번 대선의 최대 패착이었다"고 비판했다.


한동훈과 홍준표에 대한 견해


권 원내대표는 윤 전 대통령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에 대해 "20여 년간 동고동락을 함께해 온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라며 "두 분 캐릭터나 업무 스타일이 비슷한 점이 많다"고 평가했다. 이어 한 전 대표에게는 "조금 더 소통하고 공감하는 능력을 키우고 당 조직원들과의 의사를 조율을 통해 타협하는 자세를 배운다면 더 좋지 않을까"라고 조언했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에 대해서는 "말을 하면 30분도 부족하지만 이미 정계 은퇴한 분에게 뭐라고 말하겠나. (홍 전 시장이 계속해서 언급하는 것들은) 그분 개인 의견으로 치부하면 될 것"이라고 했다.


다만 홍 전 시장의 '내란 동조와 후보 강제 교체 사건은 위헌정당 해산 요건에 해당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법리적, 사실적으로도 아주 지나친, 잘못된 주장"이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