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MIT·스탠퍼드 등 북미 명문대와 손잡고 '미래기술 난제' 푼다
삼성전자가 북미 최고 수준의 공과대학들과 전략적 기술 동맹을 맺고, 차세대 혁신기술 공동 개발에 본격 착수했다.
혼자 풀기 어려운 고난도의 기술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세계적 석학들과 협업 체계를 구축한 것으로, 삼성의 미래기술 역량에 글로벌 연구 생태계를 접목시키려는 시도다.
사진 = 인사이트
'START 프로젝트' 본격화...삼성, 북미 명문대와 기술 연합 구축
산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START(STrategic Alliance for Research and Technology)'라는 이름의 신규 협업 프로그램을 가동했다.
이 프로젝트는 삼성전자가 매년 미래 핵심 사업 분야에서 직면한 기술적 난제를 제시하면, 제휴를 맺은 북미 유수 대학의 연구진이 그 해법을 제안하고 개발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프로젝트 수행에 필요한 연구비는 전액 삼성전자가 지원한다.
협력 대상은 매사추세츠공과대(MIT), 스탠퍼드대, UC버클리, 캘리포니아공과대 등 미국 내 최상위 연구기관들이다. 삼성전자는 현재 이들 대학이 제출한 연구계획서를 면밀히 검토하고 있으며, 최종 파트너 선정은 오는 6월 확정할 예정이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감정 인지 로봇부터 6G까지...5대 미래기술 집중 투자
올해 START 프로젝트는 삼성전자의 다섯 가지 신사업 분야를 중심으로 추진된다.
우선, 인간의 감정을 인지할 수 있는 차세대 로봇 기술이 포함됐고, 환자 맞춤형 진단·치료가 가능한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도 공동 개발 대상으로 선정됐다.
또한 6세대(6G) 이동통신 기술, 텍스트·음성·영상을 통합적으로 처리하는 멀티모달 인공지능(AI), 초고해상도와 고감도 기능을 갖춘 차세대 카메라 기술도 중점 개발 항목에 포함된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삼성전자 관계자는 "START 프로젝트는 북미 최고 수준의 기술 인프라와 두뇌들이 가진 미래기술을 삼성의 차세대 기기에 접목하는 데 방점이 있다"며 "단기적 성과보다는, 장기적으로 삼성의 기술 생태계 전반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데 목적이 있다"고 말했다.
'개방형 혁신' 본격화...삼성, 글로벌 연구 생태계와의 접점 넓힌다
삼성전자의 이번 행보는 단순한 산학협력을 넘어서는 의미를 지닌다. 자체 역량만으로는 해결이 어려운 난제들을 외부의 창의성과 전문성으로 돌파하려는 전략적 판단이 반영된 것이다. START 프로젝트는 '개방형 혁신(Open Innovation)'의 대표 사례로, 향후에도 기술 제휴 범위를 유럽, 아시아 등으로 확장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삼성은 이러한 협업을 통해 미래 기술 확보는 물론, 글로벌 인재 네트워크 구축과 기초기술 연구 경쟁력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겠다는 구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