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색가시세포증, 청소년 비만의 경고 신호
겨드랑이, 목덜미, 사타구니와 같은 피부 접히는 부위가 이유 없이 검게 변한다면, 성장기 청소년은 비만으로 인한 '흑색가시세포증'을 의심해야 한다.
이 질환은 주로 피부가 접하는 부위에 발생하며 초기에는 갈색 또는 회색의 색소가 침착되다가 점차 두꺼워지고 주름이 생긴다. 또한 피부가 사마귀 모양으로 울퉁불퉁해지거나 검버섯, 쥐젖 등이 생길 수 있다.
흑색가시세포증 / 순천향대서울병원
김도현 순천향대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비만으로 인해 발생하는 여러 합병증 가운데 인슐린 저항성이 흑색가시세포증의 원인"이라며 "이 증상이 나타났다면 비만이 당뇨병이나 고혈압, 대사증후군 같은 질병으로 진행되고 있음을 인지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흑색가시세포증이 있는 청소년은 대사이상관련지방간질환(MASLD)과 함께 있을 가능성이 높아 이에 대한 평가와 치료가 필요하다.
흑색가시세포증의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은 체중감량이다. 체중을 줄이면 대사증후군이나 비만에 의한 합병증이 개선되면서 증상도 대부분 자연적으로 사라진다.
김 교수는 "청소년기의 건강관리가 평생 건강을 결정하기 때문에 피부가 접히는 부위가 검게 변하는 증상이 있다면 전문의를 찾아 비만이나 지방간 등의 질환을 확인해 보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특히 김 교수는 "어릴 때 찐 살은 키로 간다는 속설을 경계하고, 적극적으로 비만을 치료해야 한다"며 "약물치료 외에도 식습관이나 생활 습관 개선, 적절한 운동 등으로 개선할 수 있기 때문에 가족이 함께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청소년기의 비만 관리는 단순한 외모 관리 차원을 넘어 건강한 성장을 위한 필수 요소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흑색가시세포증은 성인에서도 발생할 수 있으며, 이는 성인형 당뇨병 및 심혈관 질환과 연관될 수 있다. 따라서 모든 연령대에서 체중 관리와 건강한 생활 습관 유지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