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삼양 글로벌 장악 중...오뚜기는?
농심과 삼양식품이 글로벌 시장에서 나란히 '수출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리는 동안 오뚜기의 해외 매출은 여전히 전체의 10%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업계 1위' 농심의 지난해 해외 매출은 약 1조2,100억 원으로 전체 매출(3조4,387억 원)의 약 35%를 차지했다. 특히 미국 내 20여 개 현지 공장을 기반으로 '관세 리스크'도 피해가고 있다는 평가다.
삼양식품
삼양식품은 지난해(2024년) 해외에서 1조3,359억 원을 벌어들였다. 전체 매출(1조7,280억 원) 중 무려 77%가 해외에서 나온 것이다. 2016년 900억 원대였던 해외매출은 2020년 3,000억 원, 2022년 6,000억 원을 거쳐 2023년에 1조를 돌파했고, 올해도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들 기업은 수출만으로 1조 원 이상을 벌어들이며 K라면의 위상을 글로벌 시장에 각인시키고 있다.
오뚜기, 수출 비중 낮아...돌파구는?
하지만 오뚜기의 상황은 다르다. 지난해 전체 매출은 3조5,391억 원으로 농심보다 많은 수준이지만, 해외 매출은 3,614억 원에 불과했다. 전체의 10.2%로, 삼양식품(77%)이나 농심(35%)에 비해 수출 비중이 현저히 낮다.
특히 삼양식품은 오뚜기보다 연매출 규모는 작지만, 수출 실적은 4배 가까이 많다. 글로벌 진출 속도에서도 큰 격차를 보이는 셈이다.
농심
시가총액에서도 이런 흐름은 고스란히 드러난다. 삼양식품은 최근 주가 상승세를 타더니 전일 기준 7조509억원을 기록했다. 농심은 시총 약 2조5,000억 원을 유지하고 있다. 오뚜기는 주가 40만 원 안팎에도 불구하고 시총은 1조6,000억 원 수준에 그친다.
K푸드의 위상이 높아진 만큼, 적극적인 해외 전략이 필요한 시점. 오뚜기 역시 수출 확대를 위한 변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오뚜기는 이달부터 할랄 시장으로 돌파구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오뚜기는 지난해 말 할랄 인증 기관 무이(MUI)로부터 11개 품목의 인증을 받은 바 있다.
오뚜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