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되는 고물가에 서민들 경제 부담 증가..."점심 먹기도 눈치보여"
물가가 오를 대로 오른 요즘, 자장면 한 그릇 값이 무려 7,500원에 달하며 "차라리 빅맥이 낫지"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의 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서울 지역 주요 외식 메뉴 7종의 평균 가격이 10년 전보다 40% 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일 서울 명동의 한 음식점에 메뉴와 가격이 안내되고 있다. / 뉴스1
그중 자장면은 무려 66.7%나 올라 단일 메뉴 중 가장 높은 인상률을 기록했다. 10년 전 4,500원이던 자장면 가격은 현재 평균 7,500원으로, 소위 '서민 음식'이라는 말이 무색해진 현실이다.
냉면(51.4%), 김치찌개 백반(46.1%), 칼국수(45.6%)도 줄줄이 40% 이상 올랐다. 비빔밥(42.1%)과 삼계탕(28.5%) 역시 만만치 않은 인상폭을 보였고 비교적 저렴한 가격대를 유지하던 김밥도 3,245원에서 3,538원으로 소폭(9.0%) 상승했다.
이처럼 외식비가 치솟자, 직장인들 사이에선 '런치플레이션(Lunchflation)'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점심 한 끼 가격이 부담스러워지는 현상을 풍자한 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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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보다 패스트푸드점 찾는 직장인들
그래서인지 일부 프랜차이즈 패스트푸드점이 '물가 피난처'로 떠오르고 있다. 대표적으로 맥도날드는 합리적인 가격의 점심 메뉴를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직장인들의 든든한 선택지로 자리잡았다.
맥도날드의 대표 점심 할인 플랫폼 '맥런치'는 매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2시까지 진행되며, 인기 버거 세트를 할인된 가격에 제공한다.
예컨대 '빅맥 세트'는 6,300원으로 자장면보다 저렴하며, '더블 불고기버거 세트'는 5,900원에 사이드와 음료까지 포함된다. 할인 시간대를 놓치더라도, 대부분의 세트 메뉴를 7천 원대 이하로 즐길 수 있어 가성비 면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사진=인사이트
또한 '해피 스낵'은 시즌별 인기 메뉴를 간식이나 디저트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구성한 할인 라인업이다. 2021년 처음 선보인 이 플랫폼은 매 시즌 라인업을 바꾸며 소비자 선택지를 넓히고 있으며, 올해 초 선보인 해피 스낵 라인업은 전년 대비 160% 판매 성장률을 기록했다.
맥도날드의 대표 메뉴 '빅맥’은 고물가 속에서도 여전히 5천 원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10년 전 4,300원이던 빅맥은 현재 5,500원으로 28% 인상에 그쳤다.
치솟는 점심값 속 '차라리 맥도날드가 낫다'는 소비자들의 선택. 단순한 입맛 문제가 아닌 '가성비 생존법'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