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4월 28일(월)

러시아서 인기 폭발해 공장 '풀가동'에도 부족하다는 초코파이... 오리온이 내린 결단

러시아에서 인기 폭발한 오리온 초코파이..."생산라인 증설"


'러시아에서 없어서 못 먹는다'는 말이 괜한 소리가 아니었다. 초코파이로 세계 시장을 휩쓴 오리온이 사상 최대 규모의 국내외 투자에 나선다.


지난 15일 오리온은 이사회 결정을 통해 총 8,300억 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글로벌 K과자'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고, 2027년까지 매출 5조 원 달성을 목표로 대대적인 생산 설비 확충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인사이트오리온


가장 눈길을 끄는 건 충북 진천에 들어설 초대형 생산기지다. 오리온은 진천 테크노폴리스 산업단지 내 약 5만7천 평 규모 부지에 4,600억 원을 들여 '원스톱' 시스템 공장을 건설한다. 이 공장은 생산부터 포장, 물류까지 모두 한 곳에서 처리되며, 완공 시 국내 공장은 총 7개로 늘어난다. 오리온 측은 "진천 기지 가동 시 국내 생산 능력이 최대 2조3천억 원까지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해외 공장도 '풀가동'이다. 러시아 트베리 공장은 현재 가동률이 무려 120%를 넘는 상황. 국민 간식이 된 초코파이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자, 오리온은 2,400억 원을 투입해 16개 신규 생산라인을 추가하기로 했다. 증설이 완료되면 연간 생산 규모는 7,500억 원으로, 지금의 2배 수준이다.


베트남에도 1,300억 원이 투자된다. 하노이 옌퐁 공장에 신공장동을 건설하고, '핫템'으로 떠오른 쌀 스낵 생산라인을 강화할 예정이다. 오리온은 하노이 제3공장에 물류센터도 추가해, 베트남에서만 연간 9,000억 원어치를 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포부다. 특히, 현지에서 쌀 과자 수요가 급증하면서 오리온은 지난해 이미 베트남에서만 5,00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인사이트호치민 쇼핑 센터에서 판매 중인 오리온 제품 / 사진=인사이트


투자금, 3년간 벌어들인 6,400억 원의 이익 기반 '눈길'


눈여겨볼 포인트는 이번 투자금이 단순 자본 조달이 아닌 오리온이 중국·베트남 등에서 3년간 벌어들인 6,400억 원의 이익을 기반으로 한다는 것. 실제로 올해만 해외 법인 배당금으로 약 2,900억 원을 국내에 들여올 예정이다.


이승준 대표이사는 앞서 주주총회에서 "올해는 매출 5조, 영업이익 1조 원을 향한 도약의 원년"이라며 "글로벌 시장에서 오리온의 입지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국민 간식'에서 '글로벌 간식'으로 도약 중인 오리온. 이제는 없어서 못 먹는 K과자의 시대를 진짜 만들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