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강지원 기자 = 아들이 자신을 괴롭히던 친구를 때려 전치 12주의 상해를 입혔다는 사연에 누리꾼들의 팽팽한 토론이 펼쳐졌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자신을 대기업 직원이라고 밝힌 A씨는 "아들이 본인을 자꾸 무시하고 때리면서 괴롭히던 친구 B군을 때려 지난주 선생님께 연락이 왔다"며 사연을 소개했다.
사연에 따르면 친구 B군도 A씨의 아들을 괴롭혀 왔음을 인정했고, B군 학부모와 통화로 진위 판단은 끝난 상황이다. 교사도 이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다는 설명이다.
다만 이번 일로 현재 B군의 코가 골절되고 발목이 완전히 꺾여 최소 전치 12주 진단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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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에 따르면 그는 '자기 몸을 지킬 줄 알아야 한다'며 아들이 주짓수를 배우게 했다. 아들이 B군의 발목을 꺾은 것도 주짓수 기술을 사용한 탓이었다.
사연을 소개한 A씨는 교육 방법에 대한 고민을 털어놨다.
그는 "그동안 단 한 번의 사건 없이 친구들과 잘 지내는 모습만 보여줬다"며 "현재 아내는 아이를 혼내고 있고 저는 오히려 칭찬하고 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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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먼저 폭행을 했거나 괴롭혔다면 정말 혼냈을 것"이라며 "제가 21살 어린 나이에 결혼하고 아이를 바로 얻어서 철없는 아빠일 수 있지만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하느냐"며 누리꾼들에게 조언을 구했다.
해당 글은 순식간에 7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리며 화제가 됐다.
왕따로 인해 고생했을 A씨의 아들을 응원하면서 옹호하는 사람도 있었으나 어떤 경우에도 폭력 사용은 정당화될 수 없다는 비판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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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20만 명의 회원을 보유한 정치 커뮤니티 플랫폼 '옥소폴리틱스'에서 회원 352명을 대상으로 보복폭행에 대해 진행했던 설문조사 결과가 눈길을 끌었다.
보복 폭행에 대한 찬성과 반대 의견이 팽팽하게 갈렸다. 다만 찬성이 40.1%, 반대가 27.4%로 찬성 여론이 다소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흥미로운 점은 연령대가 높을수록 보복폭행이 잘못됐다는 의견을 제시했다는 점이다.
10대(31.3%), 20대(45.6%), 30대(41.2%), 40대(40.4%)에서는 보복폭행을 찬성한다는 응답이 반대보다 많았지만 50대(48%)와 60대(54.5%)에서는 반대가 찬성을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설문에 반대표를 던진 한 50대 여성은 "아무리 자신에게 가해를 저질렀어도 폭력은 해결 방법이 될 수 없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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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보복 폭행에 찬성하는 20대 남성은 "보복하지 않았다면 평생 움츠러들고 괴로움을 느꼈을 것. 스스로 무기력을 털어냈다는 점은 인생에서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종의 정당방위라고 생각하고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정치 성향별로는 진보 진영에서만 보복폭행을 반대한다는 의견이 35.6%로 찬성(32.2%)보다 많게 나타났다.
진보를 제외한 중도 진보(37.2%), 중도(42.9%), 중도 보수(50%), 보수(38%) 진영에서는 모두 찬성 비율이 반대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