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8월 07일(목)

'사법 족쇄' 풀리자 글로벌이 움직였다... 이재용의 NEW삼성, 애플·테슬라와 잇따라 손잡아

무죄 3주 만에 애플·테슬라 '빅딜'... 삼성 반도체, 반격 신호탄 쏘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대법원 무죄 확정 이후, 삼성전자가 글로벌 무대에서 연이어 굵직한 성과를 내놓으며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습니다.


지난달 17일, 이 회장에 대한 모든 혐의에 무죄가 확정된 지 불과 3주 만에 애플과 테슬라가 잇따라 삼성과의 협업을 공식화한 것입니다. 이것을 '우연'으로 보기는 힘들어 보입니다. 


origin_삼성청년간담회참석한이재명대표와이재용회장 (1).jpg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 뉴스1


우선 테슬라는 삼성전자와 총 22조7648억 원 규모의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공식적인 계약 상대는 공시되지 않았지만,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직접 SNS를 통해 "삼성의 텍사스 신공장이 테슬라 차세대 AI6 칩 생산에 전념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하며 사실상 공개한 바 있습니다. 계약 기간은 2025년부터 2033년까지 8년 이상으로, 단일 고객 기준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이어서 8월 7일(현지 시간), 애플은 "삼성과 협력해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공장에서 전 세계 최초의 혁신적인 칩 제조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해당 칩은 아이폰18 시리즈에 탑재될 이미지센서(CIS)일 가능성이 높으며, 업계는 삼성의 '아이소셀(ISOCELL)' 기술이 적용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기술 회의론 극복... '아픈 손가락'서 전략 핵심으로


삼성의 파운드리 사업은 그동안 '아픈 손가락'으로 불려 왔습니다. 2019년 이 회장이 시스템 반도체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133조 원을 투입하겠다고 선언했지만, 이후 수율 논란과 TSMC의 독주에 밀려 실적 부진이 이어졌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올해 1분기 기준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TSMC가 67.6%, 삼성전자는 7.7%에 불과했습니다.


그럼에도 이 회장은 "성장을 갈망한다"는 말을 수차례 남기며 사업을 포기하지 않았고, 이번 테슬라 수주는 그간의 뚝심이 낳은 결실로 평가됩니다. 머스크는 이번 계약과 관련해 "165억 달러는 최소치일 뿐, 실제 생산량은 몇 배 더 높아질 것"이라고 밝히며 추가 확대 가능성까지 열어뒀습니다.


GettyImages-2202898259.jpg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 GettyimagesKorea


테슬라 AI6 칩은 초미세 3나노 또는 2나노 공정이 적용될 전망이며, 생산은 미국 텍사스 테일러 공장에서 이뤄집니다. 이 공장은 2021년 착공돼 2024년 말 완공됐지만, 주요 고객 부재로 가동이 지연돼 왔습니다. 이번 계약으로 테일러 공장은 그룹 내 전략 거점으로 탈바꿈하게 됐습니다.


애플과의 협력도 그 의미가 작지 않습니다. 그간 이미지센서는 일본 소니가 독점해 왔지만, 애플이 처음으로 삼성에 문을 두드린 것입니다. 이는 삼성 기술력에 대한 재신뢰의 시그널일 뿐 아니라, 글로벌 공급망 재편의 시작으로 해석됩니다.


'등기이사 복귀' 요구 고조... 삼성 책임경영 재시동 걸까


이재용 회장의 무죄 확정과 연이은 글로벌 빅딜 소식이 이어지자, 삼성 내부에서는 '책임경영' 복원에 대한 요구도 점차 힘을 얻고 있습니다. 특히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은 최근 정례회의 직전 기자들과 만나 "재판의 굴레에서 벗어난 지금이야말로 죽기를 각오한 공격적 경영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이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했습니다.


이 위원장은 "책임경영 차원에서 등기이사 복귀는 위원 다수가 공감하고 있으며, 저 역시 조속한 복귀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이 회장은 4대 그룹 총수 중 유일한 미등기임원 신분으로, 법적 책임을 지는 이사회 멤버가 아닌 상태입니다.


GettyImages-2224174934.jpg팀 쿡 애플 CEO / GettyimagesKorea


등기이사 복귀는 단순한 직함 이상의 의미를 가집니다. 글로벌 파트너들과의 신뢰 구축, 투자자 신뢰 회복, 그리고 내부 컨트롤타워 재건을 위한 명확한 리더십 체계 복원이라는 점에서 향후 삼성의 전략적 전환점이 될 수 있습니다.


이 위원장은 또한 "삼성은 국민경제를 책임지는 위치에 있는 기업"이라며 "지금은 경영권 회복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동시에 꾀해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습니다. 준법감시위원회는 조만간 이 같은 논의 내용을 이 회장에게 공식 전달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