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8월 06일(수)

6년간 기다림, 1.3조로 돌아와... SK그룹이 베트남에서 만들어낸 '대박 투자'

SK, 빈그룹 지분 전량 매각... 최대 1조3000억 확보


SK그룹이 베트남 최대 민간기업인 빈그룹 지분 전량을 매각하며 조 단위 현금을 확보했습니다. 이번 매각으로 약 6년 전 투자 원금을 상회하는 자금을 회수한 SK는 향후 핵심 미래 산업에 대한 투자 여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6일 현지 투자은행(IB)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SK그룹은 베트남 현지 투자법인 'SK 인베스트먼트 비나Ⅱ'를 통해 보유 중이던 빈그룹 지분 6.05%의 매각을 최근 모두 마무리했습니다. 매각은 지난 1월부터 이달 초까지 사전에 지정된 제3자를 상대로 장내에서 분할 매도하는 방식으로 이뤄졌습니다.


사진 제공 = SK그룹사진제공=SK그룹


매입자와 거래 조건은 비공개지만, 업계에서는 전체 매각 대금이 최소 1조 원, 최대 1조3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보유 지분가치 2.6배 상승... 환차익까지 더해져


SK가 지난 1월 첫 매각한 지분은 전체 보유분의 22% 수준으로, 이때 확보한 자금은 약 1200억 원이었습니다. 당시 빈그룹 주가는 3만9000베트남동(VND) 수준이었지만, 이달 초에는 약 10만4000VND까지 급등했습니다. 2.6배 가까운 상승률입니다.


이후 1월보다 훨씬 높은 가격으로 나머지 지분 78%를 매각한 것을 감안했을 때, 전체 매각 대금이 1조3000억 원을 웃돌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여기에 환율 효과도 긍정적으로 작용했습니다. 원화 대비 달러 가치가 하락하면서 베트남 동화 대비 환차익이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 SK그룹최태원 SK그룹 회장 / 사진제공=SK그룹


이로써 SK그룹은 2019년 약 1조1000억 원을 투자하며 빈그룹의 4대 주주로 올라섰던 이후, 6년 만에 지분 관계를 완전히 정리하고 투자 원금 이상의 수익을 올리게 됐습니다.


확보 자금, AI·반도체 등 미래 산업에 투입


이번 매각을 통해 확보한 현금은 그룹 차원의 재무 안정성 확보는 물론, 인공지능(AI), 반도체, 에너지솔루션 등 미래 핵심 사업 투자에 적극 활용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SK는 지난해부터 '선택과 집중'을 골자로 한 리밸런싱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으며, 이번 빈그룹 지분 매각도 이와 같은 전략의 연장선으로 해석됩니다.


SK 관계자는 "지분 매각은 마무리됐지만, 빈그룹과는 향후 미래 성장 사업 분야에서 전략적 파트너십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