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8월 10일(일)

붙박이장에 갇힌 '반려 새' 구하러 출동 갔다가 현타온 119 구급 대원

인사이트블라인드


[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반려 새를 구하러 출동한 구급 대원이 후기를 남겼다. 


지난 12일 블라인드에는 '이런 것도 출동 나가야 하냐'라는 제목의 글이 등장했다.


작성자 A씨는 "멧돼지, 고라니, 야생동물들은 많이 나가 봤는데, 새가 붙박이장 뒤에 갇혔다고 구조해달라고 (하더라)"라고 서두를 시작했다.


이어 "출동 갔는데 붙박이장 뜯으면 안 될 거 같다고 '안 부수고 구조할 방법 없냐' 그러길래, '그럼 업체 문의해서 분해하고 구조하고서 조립하시라'니까 '업체에서 예약 날짜 잡고 와야 한다고 (하니) 장롱 최대한 손상 안 되게 구조해 달라' 그래서 한 시간 동안 주임님이랑 생쇼를 했네. 월요일부터 재밌어 재밌어"라는 후기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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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와 함께 A씨는 현장에 출동해서 붙박이장을 분해하는 119 구급 대원의 모습과 구조된 반려 새의 사진을 함께 올렸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노답 인간들 많네. 생명은 소중한 거지만 이런 걸로 119 불러? 구상권 같은 거 청구 안 되나. 이런 거나 법 제정 좀 하지", "와..119가 심부름센터도 아니고", "심부름 어플 요새 잘되어 있는데 지돈 쓰기 아까우니깐 119를 불러버리네", "이걸 해주네", "출동비 받아야 돼", "와 진짜 인간혐오든다", "와 저걸로 119를 부른다고? 미친 거 아님?" 등의 비판 반응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119법 시행령에 근거해 비응급 환자인 경우 출동 요청을 거절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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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환자를 보지 않고 판단하기 어렵고, 민원 문제도 있으니 경중을 따져서 출동한다는 건 사실상 불가능한 게 현실이다.


재작년 기준 병원에 갈 필요조차 없었던 119 출동 건수는 1백만 건이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