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8월 10일(일)

"농사일 돕는 남편 친구 도시락도 같이 쌌다가 의부증 부인한테 '불륜녀' 취급당했습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강지원 기자 = 농사일을 도우러 오는 남편 친구에게 도시락을 싸줬다가 되려 그 부인으로부터 핀잔을 들었다는 사연이 공개됐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남편 친구 도시락 싸주는 게 잘못인가요'라는 글의 제목이 올라왔다.


글에 따르면 여성 A씨는 남편과 함께 지방으로 이사와 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다. 남편이 농사일을 맡아서 하고 A씨는 집안일을 하며 일주일에 하루, 이틀 정도 남편을 돕는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가끔 남편 친구가 일당을 받고 농사일을 돕기도 하는데 그럴 때마다 A씨는 남편과 남편 친구의 도시락을 함께 싸서 보냈다. 


그러던 어느 날 남편 친구 부인 B씨로부터 전화가 걸려 왔다. B씨는 대뜸 A씨에게 자신의 남편 도시락은 만들지 말라고 요구했다.


그는 "정 도시락을 싸고 싶으면 당신 남편 것만 싸든지 왜 남의 남편 도시락까지 싸느냐"며 "도시락 때문에 부부싸움도 했다"고 따졌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다른 여자가 싸준 도시락을 먹는 게 싫으면 그쪽이 도시락을 만들어 보내라"고 반박했으나 B씨는 "애초에 당신이 도시락을 싸지 않으면 되는 것"이라며 화를 냈다. 


A씨는 해뜨기 전에 수확해야 하는 과일의 경우 보통 새벽부터 아침까지 3시간 정도 일을 한다며 그 시간에는 배달도 안 되고 마땅히 밥을 먹을 곳이 없기 때문에 도시락을 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남편 친구든 뭐든 돈을 받고 일하러 온 사람인데, 같이 일하고 남편 혼자만 밥을 먹는 것도 웃기지 않느냐"고 누리꾼들의 의견을 물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KBS 2TV '국가가 부른다'


이어 "제 남편 것만 싸서 보내기 그래서 친구 것도 보낸 것"이라며 "일당을 받고 일하러 온 다른 사람이 왔을 때도 그 사람들 것도 다 싸줬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이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자기 남편 도시락까지 만들어 주면 고마워해야 하는 것 아닌가", "인부가 먹을 밥을 챙기는 건 기본", "심지어 친구인데 그럼 굶고 가게 놔두겠나", "나 같아도 챙겼을 것 같은데 챙겨도 난리네..."라며 A씨의 억울함에 공감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B씨가 아침밥을 만들어 차려 놨는데, 남편이 도시락을 먹었다고 하니 기분이 나쁜 것"이라며 B씨의 심정을 대변했다.


또 한 누리꾼은 "찬합 큰 데다가 밥이랑 반찬을 넉넉히 담아 남편과 친구가 나눠 먹게 하면 될 것 같다"는 재치 있는 조언을 남기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