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 사진 = 인사이트
해외에서 초·중·고 12년을 나오면 성적이 좋지 않더라도 국내 좋은 대학에 입학 할 수도 있어
[인사이트] 정봉준 기자 = "순양가에선 아무도 갖지 못한 걸 제가 가져다드릴게요"
JTBC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에서 어린 진도준(송중기 분)이 회장 진양철(이성민 분)에게 협상하는 과정에서 하는 말이다.
진도준은 진양철에게 서울대 법대에 가겠다는 조건을 내건다. 드라마에서 순양가(家)는 돈이 많았지만, 가족 중 그 어는 누구도 서울대에 가지 못했다. 진도준의 패기 어린 말에 진양철도 "맞네, 돈으로 못사는 합격증"이라며 씨익 웃는다. 이 말은 곧 돈이 아무리 많아도 학위는 살 수 없다는 얘기와 같다.
그러나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 현실은 조금 다르다. 돈이 엄청 많다면 서울대 입학이 불가능한 건 아니다.
우리나라에는 '재외국민 특별전형'이라는 입시전형이 있다. 이 전형을 이용하면, 치열하게 경쟁하지 않아도 정원 외로 서울대와 같은 유수의 대학에 입학할 수 있다.
조건은 초·중·고 12년 모두를 해외에서 이수(12년 특례 기준)해야 한다. 해당 전형을 이용하면 국제 학교에서 성적이 안 좋더라도 국내에 있는 서울대·고려대·연세대 등에 입학할 수 있다.
2016년 10월 조선일보는 재외국민 특별전형을 두고 "돈 많고 수완 뛰어난 학부모들이 아예 팀을 짜서 현지에 외국인학교를 세웠다고 했다"라며 "스카이 대학 보내려고 아프리카에 학교까지 짓는 재력과 노력이라면 인정해 줘야 하는 거냐"는 내용을 실어 보도했다. 이 말은 "돈이면 학위도 취득할 수 있다"는 얘기로 풀이 된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한편 2023학년도 서울대학교 대입 수시전형 전체 경쟁률은 3.93(모집 562명·지원 2209명)이다. 전년도 대비 0.40만큼 오른 수준이다.
서울대는 2022학년도 글로벌인재전형II(전교육과정해외이수자·12년 특례) 지원자 수와 경쟁률을 공개하지 않았다.
2024학년도 대입전형계획에 따르면 수시모집 재외국민전형 원서접수는 7월 3일부터 7일까지 대학별로 3일 이상 실시한다.
중·고등학교 해외 이수자 전형(정원외 2%·3년 특례)으로는 경희대(94명) 고려대(75명) 서강대(31명) 성균관대(66명) 연세대(68명) 한양대(56명) 등 주요 20개 대학에서 1241명을 모집한다. 전체 대학에서는 수시 재외국민전형(정원외 2%)으로 4198명을 선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