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8월 10일(일)

전국 하수에서 '마약' 성분 검출...최다 '검출량' 도시, 서울 아닌 이곳이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전국의 하수에서 필로폰, 합성마약(MDMA)과 같은 불법 마약류 성분이 검출되고 있어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경기, 경남 그리고 인천은 인구 1천명당 불법 마약류를 하루 평균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그중 인천은 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전국의 하수에서 채취한 마약 성분 현황을 담은 '하수 역학 기반 불법 마약류 사용행태' 결과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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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는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전국 17개 시도별 하수처리장에서 시료를 채취해 잔류 마약류 종류와 그 양을 분석했다.


수사·단속기관의 적발과 별개로 실제 마약복용자들 사이에서 사용하는 마약 종류를 파악할 수 있어 유럽연합(EU), 호주 등에서 활용 중이다.


조사 대상 마약류는 필로폰, 암페타민, 엑스터시(MDMA), 코카인, LSD, 메타돈, 대마 성분 대사체(THC-COOH)까지 총 7종이다. 해당 종류는 모두 국내 유입과 사용이 확인된 종류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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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가장 많이 사용된 마약은 필로폰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 하수처리장에서 매년 검출됐다. 지난 3년 간 1천명당 일일 평균 사용량은 21.8mg로 추정된다.


엑스터시로 불리는 MDDA(메틸렌다이옥시메스암페타민)의 사용추정량은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2020년 1.71mg였는데, 2021년 0.28mg 늘어난 1.99mg로 나타나더니 지난해 2.58mg까지 늘어났다.


불법 마약류 사용 추정량이 가장 높은 도시는 인천이었다. 필로폰 기준 인구 1천명당 검출된 국내 사용추정량은 50.82mg였다. 이는 서울 15.71mg의 3배가 넘는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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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는 31.52mg, 경남 30.47mg, 부산 27.50mg, 대구 14.81mg, 충남 11.99mg, 강원 11.99mg, 경북 10.68mg 등의 순이었다. 이밖의 다른 도시는 10mg 이하였다.


대체적으로 항만과 대도시 지역의 불법 마약류 사용 추정량이 타 도시에 비해 높게 나타났는데, 마약류 밀수입 과정에서 검역을 우려해 버려지는 마약류가 많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식약처는 이번 조사 결과를 국내 수사·단속 관계기관에도 정보로 제공해 불법 마약류 예방을 위한 정책 수립에 적극 활용하도록 공조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