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호기심천국'
[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우리의 제사는 조상의 넋을 기리고 그 은혜에 보답하고자 후손들이 마음을 다해 예를 올리는 전통문화다.
제사 음식은 귀신이 된 조상들이 와서 먹고 간다고 알려졌는데, 실제로 과거 한 방송에서 제사 음식을 진짜로 귀신이 먹는지 실험해 봤다.
최근 각종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과거 SBS 예능 프로그램 '호기심천국'에서 진행한 실험이 재조명됐다.
SBS '호기심천국'
방송에는 호기심천국 제작진이 제사와 관련된 흥미로운 실험을 하는 모습이 담겼다.
제작진은 "실제로 오늘 저녁 제사가 있다는 한 집을 찾아가 음식의 무게 변화를 확인해 보겠다"면서 제사를 지내기 전 음식들의 무게를 기록해 제사 후와 비교해 봤다.
이들은 음식을 옮기지 않기 위해 제기를 포함한 음식의 무게를 측정했다. 고기산적과 전, 나물의 무게를 측정한 결과 각각 870g, 925g, 300g이었다.
SBS '호기심천국'
제사가 끝난 후 다시 음식의 무게를 재자 깜짝 놀랄만한 결과가 나왔다. 870g이었던 고기산적의 무게는 835g으로 35g이 줄어 있었다. 전은 890g, 나물은 270g으로 모두 무게가 줄어들었다.
제작진은 "음식의 무게는 대체 어디로 사라진 걸까. 누군가 음식을 먹었다는 걸까"라면서 좀 더 정확한 실험을 해보겠다며 무속인을 찾았다.
방송에서 무속인은 "조상신을 부른 다음, 그분이 들어오셔서 진짜 음식을 드시는지 여러 가지를 보도록 하겠다. 조상님이 드시고 가면 식감도 푸석푸석해질 것이고, 느끼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맛의 변화도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SBS '호기심천국'
제작진은 제사 후 두부의 변화를 보기 위해 열화상 카메라, 고성능 마이크, 디지털 저울 등을 동원했다. 제사가 시작되고 무속인이 "조상신이 음식을 드시고 계신다"고 주장한 순간, 음식의 무게를 나타냈던 저울의 무게가 급속도로 떨어져 이목을 집중시켰다.
열화상 카메라 또한 미묘한 온도 변화를 감지했고, 상온에 둔 두부와 제사 후 두부의 맛을 본 출연진과 제작진은 "제사 후 두부에서 신맛이 난다"며 맛의 차이까지 크게 느껴 놀라움을 자아냈다.
다만 해당 방송을 본 일부 누리꾼들은 "수분이 증발하고 여러 음식의 냄새가 섞여 무게와 맛이 변할 수 있다", "귀신이라는 게 사람의 음식에 물리적인 흔적을 남긴다는 게 말이 안 된다" 등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