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8월 10일(일)

고민정이 전한 'KBS 수신료 항의' 서한...논의해 달라더니 '빈종이' 2장 들어있었다

인사이트뉴스1


[인사이트] 강지원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한국방송공사(KBS) 수신료 분리징수 추진에 반발하며 대통령실에 전달한 항의 서한이 백지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7일 민주당 언론자유특위와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 소속 의원들은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정부의 KBS 수신료 분리징수 추진에 대해 항의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언론자유특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고민정 민주당 최고위원은 "언론 탄압과 언론 장악이라는 말이 이제는 어색하지 않은 지경까지 왔다"고 밝혔다. 


이어 "권력에 대한 비판과 감시 공공의 이익을 위한 복무 등 공영방송으로서의 책무를 포기하고 '친윤방송'을 하라며 노골적으로 공영방송을 흔들고 있는 것"이라고 규탄 발언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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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수신료 분리징수 문제는 법 개정 사안이라고 판단하는데 어떠한 논의를 하자는 얘기도 없는 상황"이라며 통합·협치하려는 대통령실의 의지가 있는 것인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기자회견 뒤 의원들은 지난 5일 해당 조치를 발표한 강승규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에게 항의서한을 전달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대통령실에서 대야 관계를 담당하는 정무수석실의 전희경 정무1비서관이 현장에 나오자 전 비서관에게 이를 전달했다. 


봉투 겉면에는 '엉터리 여론조사로 수신료 분리징수 시행령 개정 추진 공영방송 죽이기 중단하라'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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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최고위원은 서류 봉투를 건네며 전 비서관에게 "자세한 내용은 이 안에 들어있으니 대통령과 같이 논의 해달라"고 말했다. 이에 전 비서관은 "주신 말씀 잘 전달토록 하겠다"고 답했다.


하지만 대통령실이 해당 봉투를 확인한 결과 봉투 안에는 백지 용지 2장뿐이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처음엔 단순 실수인지, 아니면 백지에 어떠한 메시지가 따로 담긴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라고 밝혔다. 


고 의원 측은 "단순 실수로 일어난 일"이라고 해명했다. 이후 서한을 다시 대통령실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관계자에 따르면 다시 전달한 서한에는 기존에 발표한 성명서 내용이 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