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정 / 부산경찰청
이수정 교수 "고유정은 사회적 동물, 정유정은 비사회적 성향"
[인사이트] 최민서 기자 =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 교수가 과외 중개 애플리케이션으로 처음 만난 20대 또래 여성을 살해 후 시신을 유기한 정유정(23)의 성향을 분석했다.
지난 3일 이 교수는 YTN '뉴스와이드'에 출연해 "고유정이 가족에 집착하는 등 사회적 동물이라면, 반대로 정유정은 그런 욕구도 없는 비사회적 성향으로 다른 특성을 가진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고유정의 경우 아주 치밀한 살인사건이지만, 정유정 사건은 살인을 하는 데까지만 목표를 뒀다"며 "이후 시신을 유기하는 방식을 보면 정말 터무니없는 짓을 한다"고 지적했다.
고유정 / 뉴스1
이어 "이 두 사건이 가지고 있는 공통점은 여성이라는 이유 말고 그렇게 많지 않다"고 덧붙였다.
앞서 그는 지난 1일 MBC와의 인터뷰에서 피해 여성이 명문대 출신으로, 인기 있는 영어 과외 강사였던 점에 주목했다.
이수정 교수는 "(정유정) 본인의 핸디캡을 극복하기 위해 이 여성의 정체성을 훔치려고 했던 것 같다"고 분석을 내놓았다.
부산경찰청
경찰 조사에서 정씨가 '영어 실력이 좋지 않다. 딱 중학교 3학년 수준'이라고 진술했기 때문이다.
경찰은 평소 범죄소설 등에 심취해 있던 정씨가 범행 상대를 영어 과외교사로 선택한 이유가 자신의 '영어 콤플렉스' 때문이 아닌지 들여다보고 있다.
당시 정유정은 학교 졸업 후 5년 동안 무직 상태였다가 최근 공무원 시험을 준비해 온 것으로 알려진다.
정유정 / 뉴스1
이에 대해 이 교수는 "본인에게 가장 큰 '핸디캡'이 5년 동안 고등학교 졸업하고 취업을 못하다 보니 아마도 '영어를 못한다', '이것 때문에 내가 사회생활을 못한다' 이렇게 생각을 했던 것 같다"며 "그래서 결국 과외 앱에서 피해자가 아주 유능한 영어 선생님, 그러니까 일류대를 나온 영어 선생님을 목표로 삼은 것"이라고 추측했다.
한편 정씨는 지난달 26일 과외 중개 앱에서 알게 된 20대 영어 과외 강사 피해자 A씨의 집에 '영어 시범수업을 받고 싶다'고 찾아가 흉기로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해 유기한 혐의를 받는다.
지난 1일 경찰은 공개심의위원회를 열고 "범죄의 중대성과 잔인성이 인정되고, 유사 범행에 대한 예방효과 등 공공 이익을 위한 필요가 크다고 판단된다"며 정유정의 이름과 나이, 사진 등을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