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실화탐사대'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중학생을 모텔로 끌고 가 강제로 '문신'을 새긴 동네 형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일 MBC 실화탐사대는 강제로 동네 동생들의 몸에 문신을 새긴 16살 소년과 그 부모의 뻔뻔한 태도가 담긴 이야기를 소개했다.
방송에 따르면 A(15)군은 동네에서 알고 지낸 1살 위 형(16)의 강요에 의해 모텔을 따라갔다. 혹여 무슨 일을 당할까 친구를 불렀는데,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고 한다.
형은 험악한 분위기를 만든 뒤 동생의 몸에 강제로 문신을 새겼다. 공포에 떨며 문신을 당한 A군의 허벅지에는 20cm 정도 크기의 잉어 문신이 만들어졌다.
MBC '실화탐사대'
A군의 아버지는 방송 인터뷰에서 "처음 봤을 때 너무 충격적이었다. 알고 봤더니 강제로 당한 거여서 더 충격이 컸다"라고 말했다.
A군은 "부모님이 알면 신고를 하고, 그 형에게 보복을 당할까 봐 무서워 숨겼었다"라고 말했다.
실제 문신을 강제로 새긴 형은 예전부터 A군을 폭행하던 형이었다. A군은 방송에서 "뺨도 때리고. 형이 옛날에 태권도 선수였는데 진짜 심하면 유도 기술로 넘어뜨려 때렸다"라고 털어놨다.
이후 2022년 5월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에 의해 접근 금지 처분을 받았으나 이는 지켜지지 않았다. 문신을 새기기 전에도 접근이 이어졌고, 돈까지 갈취했었다고 A군은 하소연했다.
형에게 문신을 당한 동네 동생은 A군 만이 아니었다. B군도 문신을 당했다. 형은 B군의 팔과 가슴에 도깨비 문신을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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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군은 "저는 안 하겠다고 했었는데 형이 팔을 꽉 잡고 강제로 (문신을) 했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활발한 성격이었던 B군은 성적도 우수하고 모범적인 모습으로 반장까지 맡았던 학생이었지만 현재는 어머니와 함께 정신과 치료를 받는 상태다.
피해 학생들의 증언이 나왔지만, 강제 문신을 새긴 형은 부인했다. 형은 제작진에 "돈 뺏은 건 맞고, 제가 걔네들한테 무서운 형인 건 맞다. 인정할 건 인정하는데 걔네를 때리거나 몸에 손을 댄 적이 단 한 번도 없다"라고 말했다.
불법 문신에 대해서는 "(피해 학생들이) 하고 싶어서 했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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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타투이스트 김도윤은 형이 새겨준 문신에 대해 "두들겨 패서 멍이 생긴 것과 동일한 폭력"이라고 분석했다. "저는 가해자가 '타투이스트 지망생'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폭력배'다. 누군가에게 폭력을 행사한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그는 "문신은 내 작업의 안정성을 알 수 있는데 4년~5년 정도 걸리는 일이다. 첫 작업을 사람 몸에 한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가해자 측은 다른 반응을 보였다. 가해자인 동네 형의 부모는 "전화 통화 안 하겠다. 끊으시라. 전화 통화 원치 않는다"라며 "'학폭' 신고를 하시고 원하시는 대로 다 하시라"라고 말했다.
MBC '실화탐사대'
제작진과 인터뷰에서는 "우리 아이가 바른 아이는 아니다. 의료법 위반이기도 하고"라며 "그날 강제로 (문신 시술을) 하지 않았는데 그것까지 죄를 뒤집어쓰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문신 지우는 비용을 달라고 하더라. 해달라고 해서 해준 건데 왜 비용을 우리가 부담해야 한다는 거냐"라고 말했다. 피해자 측이 합의금을 먼저 요구했다는 주장이었다.
하지만 피해자 측이 제시한 녹취록에는 합의금에 대한 내용은 담겨 있지 않았다.
이에 김태경 서원대 상담심리학과 교수는 "피해자와 가해자가 분리되지 못했기 때문에 증거가 조작됐을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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