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8월 10일(일)

"참교사는 단명, 훈육 포기"...초등 교사가 올린 한탄글에 맘카페 엄마들이 보인 반응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아이들의 훈육을 포기하겠다는 교사의 글을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왜 우리가 아동학대 위험을 무릅쓰고 훈육해야 하냐"는 제목으로 교사 A씨의 글이 공개됐다. 


A씨는 "애들한테 싫은 소리를 하지 않는다"며 "애가 친구를 괴롭히며 X욕을 하든, 책상을 뒤집으며 난동을 부리든, 학교를 뛰어다니며 소리를 치든 웃는 얼굴로 '하지 말자'고 한마디 할 뿐"이라고 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그는 "아이들을 훈육한다는 명목으로 목소리를 높이거나 반성문을 쓰게 할 경우 '아동기분상해죄'(정서적 아동학대)로 학부모에게 고소당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변호사비로 몇백만원을 지출하고 경찰서를 왔다 갔다 한다"고 설명했다. 


A씨는 "인권쟁이들한테 잘못 걸리면 교사직에서도 잘린다"며 "내 삶만 피폐해질 뿐"이라고 토로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러면서 "아이들에게 발생하는 문제로부터 눈을 돌리고 조용히 살아야 한다"며 "문제를 일으키는 아이로 인해 피해를 보는 반 아이들이 불쌍하지만 내 인생을 희생할 생각이나 용기는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저에게 '교사 자격이 없다'며 비난하는 사람들에게 '제가 무엇을 할 수 있느냐'고 묻고 싶다"고 했다. 


끝에는 "저는 늘 누군가가 남긴 명언을 곱씹으며 살아간다"며 "개인적으로 '참교사는 단명한다'는 말을 교육 메타를 관통하는 한마디라고 생각하는데 이 생각을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의 견해를 두고 일부 누리꾼들은 교사로서 해야할 일을 하지 않는다는 비판을 보이기도 했다.


일부 맘카페 회원들은 "아이들을 방치하면 대한민국의 미래가 암담하다", "그럴 생각이면 뭐 하러 교사가 됐나", "피해 아이들만 더 불쌍해진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A씨의 의견에 공감하는 목소리가 더 많았다. 


한 맘카페 회원들 또한 "나라도 훈육 포기할 듯", "무지성 부모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애가 진상이면 부모는 100% 진상", "아이는 부모의 거울이라는데"라며 A씨에게 공감을 표해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