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8월 10일(일)

부산서 또래 여성 살해 후 ‘캐리어 시신유기’ 한 여성 신상 공개...23세 정유정

인사이트부산경찰청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부산에서 과외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만난 또래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 및 유기한 20대 피의자의 신상이 공개됐다.


1일 오후 부산경찰청은 신상정보 공개심의위원회를 열고 피의자의 얼굴과 이름, 나이를 공개하기로 의결했다.


피의자의 이름은 정유정이며 나이는 1999년생으로 23세다.


심의위에는 외부위원 4명과 경찰 내부위원 3명 등 전문가 7명이 참여했다.


인사이트정씨가 29일 오후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부산지방법원에 출석하고 있다. / 뉴스1


정유정은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정유정은 지난달 24일 과외 중개 앱을 통해 중학생 학부모를 가장해 '영어 과외를 받고 싶다'라면서 피해자 A씨(20대)에게 접근했다.


이틀 후인 26일 오후 5시 40분께 정씨는 부산 금정구에 위치한 A씨의 집에 중고로 산 교복을 입고 찾아가 흉기로 살해했다.


범행 후 정씨는 마트에서 흉기와 락스, 비닐봉지 등을 구입한 뒤 자신의 집으로 돌아가 여행용 가방을 챙겨 A씨의 집으로 돌아가 시신을 훼손했다.


인사이트뉴스1


정씨는 27일 오전 0시 50분께 B씨의 시신을 캐리어에 싣고 택시를 탄 뒤 평소 산책을 자주 다니던 경남 양산 낙동강 변 풀숲에 시신 일부를 유기했다.


당시 정유정을 태운 택시 기사가 새벽 시간에 여성이 혈흔이 묻은 캐리어를 끌고 풀숲에 가는 것을 수상하게 여겨 경찰에 신고하면서 범행이 드러났다.


경찰은 여행용 가방에서 사체 일부와 피해자의 신분증을 확인하고 27일 오전 6시께 정씨를 긴급체포했다.


나머지 시신은 피해자의 집에서 발견됐다.


인사이트YouTube 'SBS 뉴스'


정씨는 고등학교 졸업 후 유대 관계를 형성하지 않고 직업이 없이 지내온 것으로 조사됐다.


범행을 하기 3달 전부터는 '살인' 관련 키워드를 집중적으로 검색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정씨는 인터넷 방송과 범죄 수사 프로그램에 관심이 많아 살인에 대한 충동이 생겨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그는 "실종으로 위장하기 위해 시신을 유기하기로 했다"라고도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씨는 우발적 범행이라고 주장했으나 경찰과 가족들의 지속적인 설득 끝에 계획 범행임을 실토했다.


정씨는 이르면 오는 2일 살인 등의 혐의로 검찰에 송치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