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8월 10일(일)

"상여금 900%, 여름 휴가비 100만원"...현대차 노조가 요구한 68가지

인사이트사진=인사이트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현대자동차 노조가 올해 임금·단체협상안을 제시했다. 


1일 현대차 노조는 기본금 인상액 18만 4900원, 성과급 회사 순이익의 30%(주식 포함), 상여금 900% 등의 요구안을 확정해 회사 측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노조가 제시안 요구안을 보면 임금 인상, 성과급은 물론 각종 복지 관련 요구안이 자세하게 담겼다. 


64세로 정년 연장, 임금피크제 폐지


노조 측은 먼저 국민연금 수령 시기와 연동해 만 64세 정년 연장과 임금 피크제 폐지를 주장했다. 


또 결혼 휴가에 재혼을 포함하는 경조·특별휴가 대상 확대(현 재혼 5일→결혼 10일 수준)안도 들어있다. 


인사이트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명촌정문 / 뉴스1


조합원이 전기차·수소차 같은 친환경 차를 구매할 때 지원해 주는 차량가 할인을 현재 20%에서 30%로 높여 달라고 요구했다. 


자녀 고교 입학 축하금 100만원을 신설하고, 설날과 추석 선물 단가를 5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인상해 달라는 요구도 포함됐다. 


회사에서 무료로 제공 중인 점심과 저녁을 먹지 않은 미취식자에게는 보상을 해줘야 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인사이트현대차 노조 2023년 단체교섭 요구안 / 현대자동차 노조 판매위원회 소식지 캡처


식사 시간 10분 유급화, 휴직 기간 상여금 지급


하기 휴가비를 현재 3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인상하고 휴직 기간에도 상여금을 지급해달라고도 요구했다. 


회사 귀책으로 인해 휴업할 때는 통상임금 100%를 지급해 달라는 안도 포함됐다. 


현재 40분 정도의 현 식사 시간이 짧은 만큼 식사 시간 10분을 유급화해 조합원의 건강권을 개선해야 한다는 요구도 채택됐다. 


노조 측은 요구안 확정에 앞서 노조 확대 간부 4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에서 70% 이상이 '파업 투쟁을 해서라도 임금피크제 폐지 등 노동조합 요구안을 모두 쟁취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인사이트현대자동차 노조 2023년 단체협약 개정 요구안 / 현대자동차 노조 판매위원회 소식지 캡처


현대차 노조가 요구안에 담은 2023년 단체교섭 요구는 임금성 요구 3가지, 별도 요구 10가지, 지역위원회의 별도 요구 6가지가 포함됐다. 


단체협약 개정도 요구했는데 조 개정이 총 33건, 조 신설이 1건, 별도회의록 작성 및 개정이 15건이다. 


현대차 노사 협상 분위기는 형제 기업인 기아는 물론 국내 다른 기업의 노사 협상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산업계 전체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노조 측 요구를 검토해서 합리적인 결과를 찾아 무분규를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