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8월 10일(일)

"한국, 8년째 담뱃값 안 올려...4500원인 담배, 가격 올려야"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5월 31일 세계 금연의 날을 맞이해 보건복지부가 개최한 포럼에서 '담배 가격 인상'과 관련한 주장이 나왔다.


학계의 주장이지만, 정부가 직접 개최한 포럼에서 나와 논의된 주제라는 점에서 '담배 가격 인상'이 현실로 다가왔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한국의 담배 가격은 현재 보통 4,500원(20개비, 1갑)인데, 이는 2015년 1월 1일 2,500원에서 2천원 인상된 것이다. 8년간 물가의 변동·술값 인상 가운데서도 담배 가격은 움직이지 않았다.


지난 31일 조홍준 울산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는 '담배 없는 일상을 위한 담배규제 포럼'을 주제로 열린 정책포럼에서 "담뱃값을 기본적으로 올리고 해결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인사이트금연의 날 기념사하는 박민수 차관 / 뉴스1


조 교수는 2020년 기준 호주의 담뱃값이 2만 5천원이라는 점을 언급했다. 그에 반해 한국은 4,500원으로 매우 낮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한국은 담뱃값이 매우 낮은 나라다. 2023년 기준 호주의 담뱃값은 원화로 약 3만 6천원이다. 2020년에 비해 가격도 올랐고, 환율도 오른 영향이다. 뉴질랜드, 영국, 아일랜드, 캐나다, 자메이카, 노르웨이, 프랑스, 핀란드, 이스라엘, 아이슬란드, 싱가포르, 미국, 네덜란드는 모두 1만원대를 넘는다.


한국보다 담뱃값이 낮은 나라는 코소보, 튀니지, 방글라데시, 아제르바이잔, 네팔, 북마케도니아, 볼리비아, 케냐, 콜롬비아, 나이지리아, 베트남 등 후진국이다. 경제규모가 작은 나라가 대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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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교수는 2015년 이후 8년째 담뱃세 인상이 없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2015~2022년간 1인당 실질국민소득 증가율이 10.1%인 점을 고려하면 실질적인 담배 가격은 하락했다고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담뱃값 인상을 하지 않으면 담배 규제를 할 생각이 없다는 것"이라며 정부의 담배 가격 인상을 촉구했다.


조 교수는 담배 규제를 위해 담뱃값 경고 그림의 확대 등 추가적인 방안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담배업계 및 전위 집단에 대한 대응 등도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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