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cebook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논란된 해병대 가혹행위 영상...해병대 "사실관계 파악 중 ▶ 동기끼리 연출 ▶ 선·후임 관계" 거짓말
[인사이트] 정봉준 기자 = 해병대 한 부대에서 가혹행위 하는 영상이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 확산했다. 이는 논란이 됐고, 해병대 측은 "동기끼리 연출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런데 이는 사실이 아닌 거짓으로 드러났다. '두 기수 차이' 나는 선·후임 관계라고 밝힌 해병대이지만, 이후 사실은 '네 기수 차이' 나는 선·후임인 것으로 드러났다.
1일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는 육대전이 해병대 측과 나눈 대화가 공유됐다.
공유된 대화에는 육대전이 해병대 측과 세 차례 주고받은 이야기가 담겨있었다.
Facebook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논란이 된 영상은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에 처음 올라왔다. 영상에는 선임으로 추정되는 한 병사가 후임으로 보이는 병사를 가혹행위를 하는 장면이 담겼다.
육대전은 지난 19일 해병대 측에 사실관계를 요청했고, 해병대 측은 "부대는 사실관계 조사 중에 있으며, 조사 결과에 따라 법과 규정에 의거해 엄정하게 처리할 예정"이라고 답변했다. 영상이 공개되기 전 해병대 측에서 내놓은 답변이다.
해병대 측이 내놓은 1차 답변과 함께 영상이 육대전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라왔다. 여파는 크게 일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해병대에서 2차 답변을 건넸다.
Facebook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두 기수 차이' 선·후임 관계라고 언급한 해병대...실제로는 '네 기수 차이' 선·후임
해병대 측은 "해당 부대를 특정해 사실관계를 확인한 결과, 영상 촬영자와 영상 등장인물 2명 등 3명은 서로 동기이며, 연출된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런 답변에도 불구하고, 논란은 잠재워지지 않았다. 가혹행위를 마치 전시하려는 듯한 느낌을 줬기 때문이다.
육대전은 해병대 측이 내놓은 2차 답변을 댓글로 덧붙였다. 그러자 "동영상 등장인물 2명은 동기 사이가 아닌 선·후임 관계"라는 후속 제보가 들어왔다.
육대전은 해병대 측에 "선·후임 관계가 맞냐"고 물었고, 해병대 측은 "두 기수 차이가 나는 선·후임 관계"라는 3차 답변을 내놨다.
해병대의 해명이 바뀐 것인데, 이마저도 사실이 아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는 두 기수가 아닌 네 기수 차이 나는 선·후임 관계라는 증언이 나온 것이다.
Facebook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육대전은 해병대가 내놓은 답변이 다른 것에 관해 "최초 해당 부대가 상급 부대로 보고하는 과정에서 동기라는 착오가 발생했고, 이후 선·후임 관계임을 다시 파악해 정정보고를 했기 때문이라고 해병대가 설명했다"고 전했다.
오락가락한 해병대의 해명에 누리꾼들은 "진짜 뭐 하는 거냐", "연출한 거라고 답변한 것도 어이없다", "해병대 이미지 바닥으로 가겠네"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