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8월 10일(일)

아들이 학교폭력 당해 숨진 고등학교 인수한 아빠..."이후 '학폭' 사건 한 번도 없었다"

인사이트EBS '인생 이야기 파란만장'


[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아들이 학교폭력으로 사망한 고등학교를 인수해 '학폭' 없는 학교를 만들어 낸 아빠의 사연이 재조명됐다.


사연의 주인공은 이대봉 참빛그룹 회장이자 서울예술학원 이사장이다.


그는 학교폭력으로 사망한 아들의 가해자뿐만 아니라 학교 관계자들도 모두 용서했다고 밝혀 안타까움과 함께 감동을 안겼다.


인사이트서울예고 개교 70주년을 맞아 새로 만든 서울아트센터 / 사진=서울예고


지난 26일 서울 평창동에 서울예술고등학교 개교 70주년을 맞아 '서울아트센터'가 개관했다.


서울아트센터는 180평 갤러리를 포함해 100인조 오케스트라가 설 수 있는 무대, 1,084석 객석과 최첨단 음향 시설을 갖췄다.


이 건물은 2010년 도산 위기에 놓인 서울예고와 예원학교를 인수한 이대봉 회장 덕분에 지어졌다. 그는 1987년 당시 열여섯 살이었던 막내아들이 학폭으로 목숨을 잃은 부도 위기의 재단을 인수했다.


인사이트EBS '인생 이야기 파란만장'


앞서 EBS '인생 이야기 파란만장'에 출연한 이대봉 회장은 "성악으로 상까지 받았던 자랑스러운 아들이 고등학교 2학년 때 상급생에게 폭행을 당해 절명했다"며 "하지만 저는 학교와 가해자를 용서했고 대신 우리 아들을 기억해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그는 "아들이 서울예고에서 성악을 전공했는데, 누구보다 성악에 뛰어난 재능을 보였다. 그걸 질투했는지 상급생이 폭행했고 당시 미국 출장을 갔을 때 아들의 사망 소식을 들었다. 제발 살려달라고 했는데 제가 한국에 돌아왔을 때 아들은 이미 냉동된 상태였다"고 사연을 전했다.


인사이트EBS '인생 이야기 파란만장'


이어 "성경 말씀에 원수를 사랑하라는 말이 있다. 가해자뿐 아니라 학교 관계자들도 모두 용서하기로 하고 아들의 이름을 딴 이대웅음악장학회 재단을 설립했다. 또 아들이 다니던 서울예고까지 인수했다"고 털어놨다.


이 회장이 지난 2021년 3월 방송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이후 학교에서는 34년간 단 한 차례도 학교폭력 사건이 발생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아들이 죽은 지 30년이 흘렀어도 아들에 대한 기억이 생생하다. 지금도 아들을 위해 매일 기도하고 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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