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8월 11일(월)

"어디로, 어떻게 대피하라는 건가요"...실제 경계·공습 상황 행동 요령은

인사이트사진=인사이트


[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서울시가 북한의 우주발사체 발사와 관련해 이른 아침부터 경보 사이렌을 울리고, 경계경보 안내 문자를 오발송해 논란이 불거졌다.


이 가운데 어떤 이유로 대피해야 하는지, 어디로 대피해야 하는지 등을 알려주지 않아 혼선이 빚어졌다.


그렇다면 실제 경계·공습 상황일 때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영화 '해운대'


31일 오전 6시 32분께 서울시에 공습경보를 알리는 비상 사이렌이 약 1분가량 울렸다. 이후 6시 41분에는 "서울지역에 경계경보 발령. 국민 여러분께서는 대피할 준비를 하시고, 어린이와 노약자가 우선 대피할 수 있도록 해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내용의 위급 재난 문자가 발송됐다. 약 22분 뒤 행정안전부는 "서울특별시에서 발령한 경계경보는 오발령 사항임을 알려드림"이라는 위급 재난 문자를 재차 보냈다.


하지만 어떤 이유로, 어디로 대피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공지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관련 내용을 확인하기 위한 시민들이 주요 포털사이트, 국민재난안전포털에 몰리면서 접속이 일시적으로 마비되기도 했다.


20대 서울 주민 A씨는 "아침부터 공습 사이렌 울리고 재난 문자까지 왔는데 어디로 가라는 건지, 어떻게 하라는 건지 아무것도 알려주지 않아 답답하고 무서웠다"고 인사이트에 전했다.


인사이트행정안전부 국민재난안전포털


행정안전부 국민재난안전포털은 '민방공 경보(경계·공습) 시 국민행동요령'을 통해 위기 상황 행동 절차를 안내하고 있다. 해당 페이지에 따르면 일반 국민은 즉시 대피할 준비를 하게 된다. 특히 어린이와 노약자는 미리 대피하게 된다.


대피하기 전 가깝고 안전한 대피장소를 알아두는 게 좋다. 공습에는 지하 시설이 안전하므로 지하철역, 지하주차장, 큰 건물의 지하실로 대피하고 화학무기 공격 시 높은 곳이 더 안전하다.


정부는 민방위사태 발생 시 주민의 생명 및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이미 공공 지정 지하 대피소를 설립한 상태다. 대피소 정보는 공공재난안전포털의 대피소 항목에서 검색하거나 스마트폰 앱 '안전디딤돌'에서 주변 대피소를 찾을 수 있다.


비상시 대피 물품에는 식량, 응급약품, 라디오, 손전등, 침구, 의류가 필수적으로 필요하고 화학, 생물, 핵 공격에는 방독면, 마스크, 우의, 장갑, 비누가 필요하다. 가족과 떨어질 경우 어린이는 명찰, 어른은 신분증 사본을 준비하자.


인사이트행정안전부 국민재난안전포털


대피하기 전에는 화재 위험이 있는 유류와 가스를 안전한 곳으로 옮기고 전열기 코드를 뽑아야 하며 아파트, 고층건물에서는 엘리베이터 대신 비상계단을 이용해야 한다. 운전 중일 땐 자동차 불빛을 줄이고 천천히 운행하면서 고가도로나 도심지 진입을 삼가고, 대피할 때는 키를 꽂아둬야 한다.


공습 이후에는 라디오, 방송에 귀 기울여 정부의 안내에 따라 행동해야 한다. 특히 방사능은 인간의 감각으로 감지할 수 없기 때문에 절대로 자신의 판단하에 행동해선 안 된다.


만일 방사능이 누출됐다면 중앙방사능방재대책 본부의 안내에 따라 행동해야 한다. 외출할 때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며 우산, 비옷 등을 휴대해 피부에 비를 맞지 않는 게 중요하다.


만약의 비상 상황을 위해 공공재난안전포털의 대피소 항목(☞ 바로 가기)에서 주변 대피소 위치를 기억해 두는 게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