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8월 11일(월)

"배신감 느껴진다"...항공권 원가 분석 결과에 이용자들 불만 폭증

인사이트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KBS '공항가는길'


원가는 제자리인데 판매가는 급증...항공 업계 영업 이익은 2배 이상 증가


[인사이트] 정봉준 기자 = 코로나19 확산세가 줄어든 이후 여행을 가는 이들이 많아졌다. 덕분에 항공 업계도 활기를 되찾았다.


하지만 항공권 가격은 활기차지 못하다. 미주와 유럽으로 가는 직항 노선 항공권 가격은 200만 원대이고, 동남아만 해도 40만 원대다. '중거리 노선'으로 꼽히는 싱가포르, 말레이시아는 80만원을 훌쩍 넘는다. 


물가 상승 때문에 항공권 가격도 오른 걸까. 다소 배신감이 느껴질 수 있는 항공권 원가 분석 결과가 공개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29일 KBS는 항공권 원가 분석 결과에 관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항공권 평균 가격은 코로나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약 2배 정도 비싸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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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통계포털(KOSIS)에서 발표한 국제선 항공료에 따르면, 2019년 1분기 가격은 100(평균 가격 기준)이다. 2023년 1분기 국제선 항공료는 127.5을 기록했다. 최근 11분기 연속 상승했다. 이 정도 상승세는 통계상 2009년 이후 처음이다. 


시간이 지난 만큼 유가·인건비와 같은 원가가 상승해서 항공료가 오른 걸까. 그건 아니었다.


애프앤가이드가 발표한 항공업 매출 원가에 따르면, 2019년 1분기와 2023년 1분기의 매출 원가는 거의 같다. 원가는 큰 변화가 없는데, 판매가만 크게 오른 셈이다. 당연히 항공 업계는 큰 이익을 봤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2019년 1분기 항공 업계의 이익을 100이라고 가정했을 때, 2023년 1분기 영업 이익은 205.4였다. 이익이 2배 넘게 증가했다.


NH투자증권 정연승 애널리스트는 매체와 인터뷰에서 "운임이 높아진 것이 실적 개선의 가장 큰 영향이라고 본다"라며 "향후 1년 정도는 지속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시민들 사이에서는 업계 2위 아시아나항공이 1위 대한항공에 합병될 경우 독점 현상이 더 짙어져 항공권 가격이 상승할 거라는 시각이 팽배하다. 


해외 항공사에 대한 노선 분배가 더 적절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도 함께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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