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09일(화)

'가평계곡 살인사건' 용의자가 올린 '보험금 문의글' 보고 살인사건 예언했던 성지글

인사이트사진=인천지방검찰청


[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가평 계곡에서 사망한 윤모 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용의자들이 공개수배된 가운데, 아내 이은해 씨로 추정되는 인물이 남긴 것으로 알려진 '사망 보험금 문의글'을 본 한 누리꾼의 추측이 뒤늦게 화제를 모았다.


해당 누리꾼의 추측은 '성지글'이라 불리며 뒤늦게 조명되고 있다.


지난 2020년 이씨로 추정되는 인물은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보험사가 사망보험금 지급을 악의적으로 미룬다'라는 내용의 글을 남겼다.


글에는 2019년 6월 30일경 7명이 계곡에 놀러 갔다가 남자들끼리 다이빙을 했고, 마지막으로 뛰어내린 배우자가 물 밖으로 나오지 못해 사망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인사이트SBS '그것이 알고 싶다'


이씨는 "사고 당시 목격자는 4명이었다"라며 경찰 조사 결과 사고사 및 익사로 종결이 되었는데 보험사에서 조사가 지연되고 있다고 호소했다.


모두가 안타까운 사연에 분노하던 가운데 한 누리꾼 A씨는 홀로 이씨가 선택한 '이 단어'에 집중해 이씨가 무언가 이상하다고 추정했다.


A씨는 "보통 인터넷 글 쓸 때 자기랑 결혼한 남자를 남편이라고 호칭한다. 이씨가 '배우자'라는 법률적인 단어를 줄기차게 쓰는 게 이상하다"라고 추정했다.


당시에는 모두 흘려들었던 내용이지만 이씨가 윤씨 살해 혐의를 받고 공개수배된 지금에서야 '성지글'로 취급되고 있다.


누리꾼들은 뒤늦게 "그러네", "예언 소름이다", "소름 돋는다"는 반응을 이어가고 있다. 


인사이트이씨가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글 / 온라인 커뮤니티


가평 계곡 사건을 취재하던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취재팀 역시 이씨에게 이상한 낌새를 느꼈다고 전해진다.


지난 2020년 유튜브 채널 '그알'에는 김영태 PD가 출연해 보험 관련 제보를 받던 중 이씨의 메일을 받게 됐는데, 메일에서 배우자를 잃은 슬픔이 전혀 느껴지지 않아 의구심을 가졌다고 밝혔다.


당시에도 이씨는 윤씨를 남편이 아닌 '배우자'라 지칭했다고 한다. 김 PD는 "목적의식이 매우 강한 제보 메일이었다. 윤씨 가족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싶어 연락했더니 '할 말이 많다'고 해 그날 만났다"라고 설명했다.


김 PD는 "충분히 후속편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제보를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30일 인천지검 형사2부(부장 김창수)는 이은해(31) 씨와 공범 조현수(30) 씨의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살인혐의로 지명수배한 상태다.


이들은 3년 전 경기도 가평 계곡에서 사망한 윤모(당시 39세) 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