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08일(월)

李대통령, 여야 대표 첫 회동에 '악수' 중재... "보기 좋네"

여야 대표 첫 회동, 이재명 대통령의 '하모니메이커' 역할


취임 97일 만에 이루어진 이재명 대통령과 여야 대표의 첫 3자 회동이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습니다.


극한 대치 상황에서 냉랭한 만남이 예상됐지만, 이 대통령의 중재 역할이 빛을 발했다는 평인데요. 특히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악수를 이끌어내며 정치권의 화합 분위기를 조성했습니다.


악수.jpgYouTube '이재명'


화합의 상징, 빨강·파랑·하얀색 넥타이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이날 화합과 통합을 상징하는 빨강·파랑·하얀색 교차 줄무늬 넥타이를 착용하고 용산 대통령실 연찬장에 등장했습니다.


환한 표정으로 장 대표에게 다가가 악수를 청했고, 두 손으로 장 대표의 오른손을 감싸쥐며 반가움을 표현했습니다. 이어 정청래 대표를 이끌어 장 대표와 악수하도록 중재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기념촬영에서도 "손을 잡고 찍으면 어떨까요"라며 화합의 분위기를 주도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여야, 특히 야당을 예우하는 차원에서 공개 모두발언 첫 순서도 장 대표에게 양보하는 배려를 보였습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 뉴스1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 뉴스1


장동혁 "악수하려고 마늘하고 쑥을 먹었다" 뼈있는 농담도


장동혁 대표는 "대화하고 소통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정청래 대표하고 악수하려고 당 대표 되자마자 마늘하고 쑥을 먹기 시작했는데, 미처 100일이 안 됐다"고 뼈있는(?) 농담을 던지기도 했습니다. 


이는 정청래 대표가 당 대표 취임 이후 국민의힘 측과 공개석상에서 악수를 거부해왔던 상황을 언급한 것입니다.


장 대표는 이어 미국 조지아주 우리국민 억류 사태, 관세협상, 노란봉투법, 특검 수사, 내란 특별재판부 등 예민한 정치사안을 언급하며 이 대통령의 적극적 중재와 양보를 촉구했습니다. 


이에 이 대통령은 "더 세게 하실 줄 알았는데, 감사합니다"라고 위트 있게 응수하며 좌중에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 뉴스1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 뉴스1


정 대표 "이재명 대통령은 오늘 '하모니메이커'"


정청래 대표도 그동안의 대치 상황을 회동장으로 끌고 오지 않았습니다.


정 대표는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피스메이커, 페이스메이커 이렇게 이런 말씀을 하셨는데 오늘은 하모니메이커(Harmony Maker)가 된 것 같다"고 평가했습니다.


여야 간 극한 대치 상황에서 여야 대표 회동을 통해 얼어붙은 정국을 녹이는 데 이 대통령의 역할을 강조한 것으로 보입니다.


정 대표는 "여야가 만났으니 향후 건설적인 여야의 대화가 복원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며 "이렇게 서로 여야가 덕담도 나눌 수 있는 그런 좋은 관계가 하루빨리 다시 복원되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재명 대통령 SNS이재명 대통령 SNS


이 대통령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이 대통령은 모두발언 마지막을 장식하며 "저는 민주당의 대통령, 민주당 출신의 대통령이긴 하지만, 이제는 국민의 대통령 모두의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협치 의지를 강조했습니다. 


또한 "야당 정치권의 이야기, 야당을 통해 들리는 우리 국민들의 목소리도 최대한 많이 듣도록 노력하고, 또 듣는 것을 넘어서서 국정에 모든 국민들의 목소리가 공평하게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약속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자신의 발언 후에도 "우리 장 대표님, 정 대표님이 하신 말씀 때문에 더 하실 말씀이 있을 것 같아서 공개적으로 한번 더 (발언)하시겠느냐"면서 "말씀 한번 하십시오, 반론하고 싶은 부분도 있을 것 같은데"라고 각별히 배려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번 회동은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극한 대치 상황을 보여왔던 여야가 처음으로 공식적인 자리에서 만나 대화의 물꼬를 튼 의미 있는 자리였습니다. 이 대통령의 중재 역할과 여야 대표들의 화합 의지가 앞으로 정치권의 협치로 이어질지 주목됩니다.


YouTube '이재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