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09일(화)

돈 벌다 코로나 확진된 남편 '자가격리'하는데 '개밥' 수준 식사 넣어준 아내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남편이 회사에서 코로나 걸려와 가족들에게 피해주는데 저렇게 주면 오히려 감사한 것 아닌가요?"


한 온라인 카페의 익명게시판에 올라온 자가격리 남편을 위한 밥상이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해당 글은 지난 23일 '새댁이 익명방'이란 카페 게시판에 '코로나 걸린 남편밥'이란 제목으로 올라온 것이다.


여성 A씨가 올린 밥상 사진에는 종이컵과 플라스틱 수저 하나가 올려져 있다. 종이컵 안에는 밥 조금과 김치찌개로 보이는 반찬이 한꺼번에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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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작은 종이컵에 밥은 꽉 차 있지도 않은 모습이다.


해당 사진이 논란이 되자 A씨는 "어제 올린 밥이 왜 욕먹는지 몰라 그릇 때문인가 하고 오늘은 그릇을 바꿨다"라며 새로운 남편 밥 사진을 올렸다.


양푼처럼 큰 밥그릇에 밥과 김치찌개가 무성의하게 담긴 모습이다.


사진과 함께 A씨는 "남편이 회사에서 (코로나) 걸려와서 가족들에게 피해를 주는데 저래주면 감사한 거 아닌가요? 따로 격리 시설도 없고 집에 있는데"라며 자신을 향한 비판을 이해할 수 없다는 태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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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글은 삽시간에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퍼졌다. 여초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감옥도 저렇게 밥 안 준다", "남편 혼자 놀러갔다 걸린 것도 아니고 회사 갔다가 걸린건데...", "너무하다", "저런 사람도 가정을 꾸리는 구나", "가족 맞나요? 도박이나 술 하면서 나돌다 걸린 것도 아니고 회사 다니다 걸린 건데...인류애 상실", "이혼해도 할말 없겠다", "저건 남초에서 까도 할말 없다"라는 반응을 이어가고 있다.


일부에서 "종이컵에 밥 주고 먹으란 건 문제지만, 식기구 때문에 일회용으로 주는 건 맞는 것 같다"라는 반응이 있었지만, 이들 역시 A씨가 남편에게 준 자가격리 식단이 지나치게 부실하다는데 동의했다.


코로나19 자가격리 당사자는 집 밖뿐만 아니라 집 안에서도 가족들과 격리해야 해 이동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남편이 가족을 위해 일하다 코로나에 걸렸고 방 밖으로 나갈 수 없는 상황에 처한 만큼 A씨가 남편을 구박하기 보다는 감싸주며, 최소한 배부를 정도의 밥을 제공했으면 좋았을 거란 아쉬움이 남는다.